외국인이 반도체 관련주를 집중적으로 사들인데 힘입어 종합주가지수가
사흘 연속 상승했다.

하지만 개인과 기관의 "팔자"가 많아 상승폭은 미미했다.

3일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0.17포인트(0.01%) 오른 894.83을 기록했다.

온종일 외국인과 개인.기관간의 매매공방이 치열했다.

종합주가지수는 하루종일 춤을 췄고 교차가 27.54포인트에 달했다.

이날 외국인은 하루 순매수규모가 사상최대인 8천5백49억원을 사들였고
개인과 기관은 각각 5천9백53억원과 2천7백70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전날 미국증시에서 반도체 관련 종목의 주가가 하락했음에도 불구하고 국내
반도체 기업의 주가는 꼿꼿했다.

국가신용등급 상향조정설등 여러가지 호재에 대한 기대도 무성했다.

하지만 환매에 시달리고 있는 기관을 중심으로 매물이 쏟아져 상승폭은
제한됐다.

이날 상승한 종목(2백73개)이 하락한 종목(5백81개)의 절반수준에 머물러
상승종목 선별화가 이뤄지는 모습이었다.

<>특징주 =현대전자 삼성전자 LG정보통신 등은 외국인의 집중적인 매수세를
등에 업고 상승행진을 이어갔다.

미국시장에서 DR가격이 급등,원주와의 가격차가 커졌다는 것도 주가에 힘을
실었다.

장중내내 강세를 보이던 현대전자는 결국 상한가로 장을 마감했고 삼성전자
우선주는 보통주와의 괴리가 크다는 점까지 부각돼 일찌감치 가격제한폭까지
상승했다.

개별종목의 열기도 식지 않았다.

외국인이 정보통신관련 대형주에 몰리는 사이 개인들은 개별중소형에 관심을
집중시켰다.

진웅은 16일째 상한가행진을 이어가 지난달 초에 비해 가격이 10배 이상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고제 나자인 제일엔지니어링 등의 기세도 여전히 등등했다.

<>진단 =전문가들은 외국인 매수세가 좀 더 지속될 경우 개인과 국내기관
들의 매매패턴에도 변화가 올 것으로 내다봤다.

나민호 대신증권 투자정보팀장은 "최근 매도우위를 보였던 개인이나 기관의
경우 외국인의 "사자"주문이 이어지면 매수우위로 돌아설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그는 또 향후 외국인의 매수세례를 받는 종목도 정보통신 이외의 대형우량주
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했다.

< 안재석 기자 yagoo@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3월 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