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지수가 10여일째 제자리 걸음이다.

지난 2월초 보여줬던 파죽지세와는 영 딴판이다.

사상최고치인 전고점(273.32)에 다가서기만 하면 번번이 뒤로 밀린다.

전고점 돌파는 언제쯤이나 가능할까.

전문가들은 한통프리텔과 새롬기술 두개 종목이 열쇠를 쥐고 있다고 말한다.

한통프리텔은 싯가총액 1위 종목이다.

2월말 현재 싯가총액은 14조8천3백60억원.

이는 코스닥 전체 싯가총액의 14.14%에 해당하는 규모다.

한통프리텔의 주가 동향이 지수의 등락에 미치는 영향이 클 수 밖에 없다.

코스닥지수와 한통프리텔의 움직임을 보면 이같은 흐름이 잘 나타난다.

예컨대 지난 29일 코스닥시장에서 상승한 종목은 3백58개다.

이중 2백24개가 상한가다.

거래가 이루어진 종목(4백49개)중 79%가 가격이 뛰었으며 절반가량은
상한가에 올랐다.

하지만 코스닥지수는 4.39% 오르는데 그쳤다.

언뜻보면 이해가 안간다.

전문가들은 한통프리텔에서 그 이유를 찾는다.

한통프리텔은 이날 1.96%(2000원)오르는데 그쳤다.

싯가총액 비중이 절대적인 기업의 주가가 크게 오르지 못한 게 지수 상승폭
을 제한했다는 뜻이다.

새롬기술은 또다른 측면에서 지수에 영향을 미친다.

소위 "새롬신화"를 만들어내며 투자자들을 코스닥시장으로 끌어들인 1등
공신이다.

새롬신화는 지금도 지속되고 있다.

하루에 4백80만주의 유상신주가 등록된 날 가격제한폭까지 오르고,
무상증자후 권리락이 된 날에도 역시 상한가를 쳤다.

그래서 코스닥시장의 "정신적 지주"라는 말까지 나온다.

전문가들은 두 종목의 움직임으로 볼 때 가까운 시일내 270돌파가 어렵지
않을 보고 있다.

한통프리텔의 경우 기업가치보다 주가가 너무 떨어져있다는 평이다.

한때 28만원까지 치솟았었다.

싯가총액비중이 34%에 달하기도 했다.

바닥이라는 인식이 퍼지고 있어 상승할 여력이 많다는 뜻이다.

새롬기술은 앞으로 쏟아질 물량이 부담스럽지만, 현재는 강한 추세를
보이고 있다.

1백%무상증자가 완료되면서 재료가 소진됐다.

그러나 권리락이 실시된 29일에도 가격제한폭까지 올랐다.

주가가 권리락 실시전의 가격으로 회복할 지도 모른다는 기대감이 있다는
뜻이다.

또 다른 신화에 도전하고 있는 것이다.

한통프리텔과 새롬기술이 선봉에 서서 코스닥지수의 신기록을 바꿔놓을
수있을지 주목된다.

< 조주현기자 forest@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3월 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