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주가지수가 이틀째 급락세를 보이며 820선이 붕괴됐다.

28일 종합주가지수는 지난주말보다 무려 45.75포인트(5.29%)나 급락한
819.01을 기록, 820선 밑으로 떨어졌다.

이는 연중 최저치이며, 종합주가지수 820선이 붕괴된 것은 지난해 10월28일
(820.95)이후 4개월만에 처음있는 일이다.

지난주말 미국 다우존스공업평균 주가가 심리적인 지지선인 10,000선이
붕괴된 것이 직격탄으로 작용했다.

투자심리가 급랭한 가운데 삼성전자 한국통신등 기관선호 대형주가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지수 하락폭을 키웠다.

외국인이 저가매수에 나섰지만 투신사와 개인의 매도공세를 감당하지
못했다.

거래량도 지난주말 보다 5천만주가량 줄어든 2억5천3백만주에 그쳤다.

대형주는 급락한 반면 화려한 개별종목 장세가 전개됐다.

<> 특징주 =대형주는 급락세를 보였다.

한국전력을 제외한 삼성전자 한국통신 SK텔레콤 포철등 싯가비중 상위 30위
종목이 일제히 하락했다.

데이콤은 가격제한폭까지 떨어졌다.

현대전자는 거래량 1위를 기록하며 10%가량 하락, 1만6천원대가 붕괴됐다.

독일 알리안츠그룹이 최대주주가 된 하나은행 역시 약세를 면치 못했다.

반면 중소형주는 초강세였다.

디아이 케드콤 흥창등 중소형 반도체.정보통신 부품업체가 대량 거래를
수반하며 큰 폭으로 올랐다.

이밖에 로케트전기 한국포리올 진웅 삼영무역 일진등 재료를 보유한 개별
종목을 중심으로 상한가종목이 무려 1백30개나 쏟아졌다.

<> 진단 =대형주에 대한 수급악화가 개선되지 않는 한 조정국면은 지속될
것이란 예상이 많다.

이춘수 대한투신 펀드매니저는 "거래소시장에서 대형주를 잔뜩 안고 있는
기관들이 매물을 내놓고 있는 한 지수상승은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

< 장진모 기자 jang@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2월 2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