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이 대표적 소외종목인 한국전력을 매수하고 있다.

해외DR(주식예탁증서)와 국내 원주가격의 차이를 통한 차익거래, 자사주
매입가능성등이 재료로 작용하고 있다.

28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한국통신 SK텔레콤등 싯가비중 상위
종목이 큰 폭으로 하락했음에도 불구하고 한국전력은 강세를 보였다.

외국인이 꾸준히 사들이고 있기 때문이다.

외국인은 지난 24일 한전을 96만주 순매수한데 이어 25일 12만주, 28일
1백7만주등 3일 연속 순매수하고 있다.

한국전력을 줄기차게 팔아오던 국내 기관도 최근 매도를 중단하고 매수세에
가담하고 있다.

한전은 지난해 11월말까지만해도 5만원대를 유지했으나 이후 민영화 작업의
차질과 외국인매도세등으로 최근 2만7천원까지 하락했었다.

외국인이 최근들어 한전을 되사들이고 있는 것은 현 주가가 해외DR가격보다
낮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난주말 미국증시에서 한전의 DR가격은 10%상승, 원화기준으로 3만4천2백
30원을 기록했다.

이는 국내 주가(25일종가 2만7천6백원)보다 24%가량 높은 수준으로 DR을
팔고 원주를 살 경우 차익을 얻을수 있다.

한 외국계증권사 관계자는 "차익거래를 위한 외국인 주문이 많다"고
말했다.

증권업계는 선거후 지지부진했던 한전의 민영화 작업이 진척될 것이라는
점과 자사주 매입가능성도 외국인 매수세를 불러오는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한전 관계자는 "작년 9월에 자사주를 처분했기 때문에 6개월이 지나는
시점인 오는 4월이후 주가관리를 위한 자사주매입에 나설수 있다"고 밝혔다.

조재홍 한국투신 펀드매니저는 "회사측의 주가관리 의지와 급락세를
불러왔던 주된 원인이 외국인 매도였다는 점을 고려하면 향후 한전의 추가
급락 가능성은 적어 보인다"고 말했다.

< 장진모 기자 jang@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2월 2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