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대형 투신사와 자산운용사들이 코스닥지수를 수익률 기준점(벤치마크)
으로 삼을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본격적인 벤치마크가 이뤄질 경우 주식형 펀드나 뮤추얼펀드들이 코스닥
종목 편입을 대폭적으로 늘릴 것으로 보인다.

그만큼 코스닥주가에 큰 영향을 미치게 된다.

코스닥지수가 벤치마크된다는 것은 코스닥시장이 기관투자가들로부터
제대로 인정을 받는다는 의미다.

시중의 한정된 자금이 결국 거래소시장과 코스닥시장으로 양분되거나
거래소시장으로 들어올 자금이 일정부분 코스닥시장으로 배분되는 것이다.

시장투자자들과 전문가들은 이런 점에서 코스닥지수와 종합주가지수의
향배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코스닥지수 벤치마크 늘어난다 =대한투신이 대표적이다.

대한투신의 이상호 주식운용부장은 "지금까지는 거래소시장의 종합주가지수
를 벤치마킹했으나 코스닥지수도 벤치마킹할 것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시기는 3월말 이후부터로 잡고 있다고 덧붙였다.

최근 국민연금이 리젠트 자산운용, 미래에셋 자산운용등 4개 운용사에
대신 운용해달라고 각각 5백억원씩 위탁한 2천억원 규모의 펀드도 코스닥
지수를 벤치마크하고 있다.

국민연금은 앞으로 추가로 설정할 2천억원 규모도 코스닥지수를 벤치마크할
것으로 알려졌다.

리젠트 자산운용의 김준연 펀드매니저는 "앞으로 신규 설정되는 펀드는
대부분 코스닥지수를 벤치마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벤치마크(Benchmark)란 =쉽게 말해 주식형 수익증권이나 뮤추얼펀드를
운용하는 펀드매니저의 수익률를 평가할 때 이제부터 코스닥지수의 등락률도
감안하겠다는 것이다.

지금까지는 거래소시장의 종합주가지수의 등락률을 가지고 평가했다.

코스닥지수를 벤치마크한다는 것은 펀드매니저들이 코스닥종목을 사거나
팔게 되는 경우가 그만큼 늘어나게 됨을 뜻한다.

현재 코스닥지수를 벤치마크하지 않아도 주식형 펀드나 뮤추얼펀드에
코스닥종목을 편입할 수 있지만 물량이 그리 크지는 않았다.

한일투신의 우경정 이사는 "외국인이 벤치마크 식으로 투자하고 있다"며
"코스닥지수가 오를 땐 계속 사주고 내릴 땐 매물을 내놓아 시장자체를
사거나 파는 방식으로 자금을 운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영향및 전망 =대한투신은 코스닥지수를 벤치마크해 코스닥종목 편입비율
을 향후 15%로 늘릴 것을 검토하고 있다.

현재 편입비율이 10% 정도일 경우 5%만큼의 코스닥주식을 더 사야 한다는
것이다.

국민연금이 4개 투신사에 위탁한 2천억원중 10%는 의무적으로 코스닥종목을
편입토록 했다.

대한투신의 이상호 주식운용부장은 "정부의 벤처기업 육성정책에 따라
다른 기관투자가들도 속속 코스닥지수를 벤치마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리젠트 자산운용의 김 펀드매니저는 "벤치마크가 늘수록 코스닥종목에
대한 주식수요가 늘어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오는 3월에 쏟아질 7조4천억원의 코스닥 신주공모 물량과 3조5천억원
정도의 유무상증자 물량은 다소 부담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 김홍열 기자 comeon@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2월 2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