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거래소 시장이 살아날 기미를 보이면서 자사주 취득 기업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특히 자사주 취득규모가 싯가총액의 5%이상인 기업의 경우 하방경직성은
강하면서도 상승탄력이 클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23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올들어 22일까지 자사주 취득공시를 낸 상장기업중
자사주 취득규모가 싯가총액에 비해 가장 큰 회사는 현대상선인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상선은 지난달 28일부터 내년 1월27일까지 1천5백억원어치의 자사주를
사들일 계획이다.

이는 현대상선 싯가총액 6천9백57억원(공시일 기준)의 21.56%에 해당하는
것이다.

현대그룹의 지분율이 20%이상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유통주식 4주중 1주를
취득하겠다는 의미다.

동양기전의 자사주 취득규모도 대단히 큰 편이다.

싯가총액이 2백78억원에 불과하지만 자사주 취득규모는 무려 28억원을
웃돈다.

이와 함께 자사주 취득규모가 싯가총액의 5%를 넘는 기업은 SK가스
제일금고 주택은행 서흥캅셀 코오롱등 모두 8개사이다.

또 일산방직 신세계백화점 등도 4%를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남곤 신한증권 연구원은 "자사주 매입 또는 자사주 펀드 가입이 반드시
주가를 올린다고는 할 수 없지만 수급 및 투자심리에 상당한 영향을 미친다"
고 말했다.

그는 "특히 자사주 취득규모가 큰 기업은 유통주식수 감소폭이 크며 회사가
주가상승 가능성을 자신한다는 점에서 중기적으로 유망해 보인다"고 설명했다

자사주 취득기업의 경우 시장상황이 악화되더라도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하지 않는 반면 시장상황이 호전될 경우 다른 기업보다 상승탄력이
붙는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자사주 취득기업은 특히 3월 주총이 다가오면서 자사주 매입강도를 높여갈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주총장에서 소액주주들이 기업실적에 비해 주가가 낮은 것을 집중
추궁할 것으로 예측되기 때문이다.

< 박준동 기자 jdpower@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2월 2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