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증시활황에 힘입어 대우채 환매손실을 감안하지 않은 투자신탁회사
와 투신운용회사의 순이익이 1조원을 넘은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은 1999사업연도 1~3분기(99년 4월~12월)에 23개 투신(운용)
회사가 1조4백76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냈다고 22일 발표했다.

이는 지난 98년 같은 기간의 1천5백11억원보다 5백93.3%(8천9백65억원)나
급증한 수치다.

투신(운용)사의 순익이 이처럼 급증한 것은 지난해 증시활황으로 시중자금
이 투신권에 몰렸기 때문이다.

한국 대한 동양오리온 등 투신3사는 주식형 수탁고가 늘어나면서 운용에
대한 댓가로 받는 위탁보수 수입으로 6천8백억원(전년동기대비 1천7백54억원
증가)을 챙겼다.

주가상승에 따른 유가증권 처분이익도 6천7백5억원(전년동기대비
4천8백71억원 증가)에 달했다.

여기에 시장금리안정에 따른 이자비용도 전년에 비해 3천8백11억원이나
줄어들어 이익증가에 한 몫을 했다.

투신사별로는 대한투신이 3천7백38억원으로 가장 많은 순이익을 냈다.

수익증권 수탁고가 가장 많은 현대투신운용은 증권사와 분리되면서 재산
운용에 대한 영업권을 5년동안 균등상각해야 한다는 비용부담때문에 수탁고에
비해 이익규모가 적었다.

금감원 관계자는 "투신사들의 이익이 늘어 3월말 결산때 대우채 손실부담이
비교적 적은 곳은 몇년동안 나눠서 이연상각하기 않고 당기손실로 처리하는
경우도 생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최명수 기자 may@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2월 2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