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거래소 시장과 코스닥시장의 차별화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정확하게는 증권거래소시장의 위축이 심각하다.

거래소시장의 거래대금은 지난 8일이후 코스닥시장에 추월당했다.

21일에도 마찬가지였다.

코스닥시장의 거래대금은 거래소시장의 거의 2배에 육박했다.

거래량도 엇비슷해졌다.

거래수준만 보면 누가 "형"이고, 누가 "아우"인지 도무지 알 수 없을
정도다.

전문가들은 거래소시장의 급전직하는 바람직하지 않다며 어떤 식으로든
거래소시장을 활성화하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이왕 정부가 거래소시장 활성화 방안마련에 착수한 이상 가급적 시행시기를
앞당겨야 한다는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이들은 구체적으로 <>상장기준완화를 통한 유망기업및 외국기업 유치
<>거래기간 연장및 가격제한폭 확대 <>물량축소및 자사주매입 유도 <>외국
증권거래소와 전략적 제휴및 외국 증권사 회원가입문호 확대 등의 조치를
시행해야 한다고 주문하고 있다.

<> 시장차별화가 심화된다 =코스닥 거래대금은 지난 8일 처음으로 거래소
거래대금을 추월했다.

이런 현상이 연10일째 계속되고 있다.

21일의 경우에도 마찬가지다.

코스닥 거래대금은 5조6백59억원으로 거래소 거래대금(2조6천1백37억원)의
2배에 육박했다.

거래대금뿐만이 아니다.

거래량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지난 17일 코스닥 거래량은 2조1천9백24만주로 거래소 거래량
(2조1천2백42만주)을 추월했다.

물론 지난 18일부터 다시 거래소시장의 거래량이 코스닥시장의 거래량보다
많아졌지만 역전은 시간문제라는게 대부분 시장참가자들의 시각이다.

물론 성장주가 몰려있는 코스닥시장이 거래소시장을 추월하는 것을 나쁘다고
만 할 수 없다.

어떻게 보면 세계적인 추세이다.

문제는 그 속도다.

아직 불안하기만 한 증시주변여건상 거래소시장과 코스닥시장의 동반발전
과정없이 거래소시장이 침몰하는건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다.

실제 미국 나스닥시장 거래대금이 뉴욕증권거래소를 추월하기까지는 27년
이나 걸렸으나 코스닥시장은 96년 7월 개장이후 불과 3년8개월만에 거래소
시장을 추월했다.

<> 실질적 거래소 활성화 방안을 만들어야 한다 =거래소시장의 급격위축에
대해선 정부도 우려감을 갖고 있다.

이미 금융감독위원회 증권거래소 증권업협회를 중심으로 이에대한 대책마련
에 들어갔다.

정부는 구체적으론 <>거래소 상장기준 완화 <>거래소 회원비용 경감 <>거래
수수료 인하 방안등을 검토하고 있다.

거래소 거래시간을 1시간정도 연장하고 야간거래시장도 개장하는 방안도
강구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이번 기회에 거래소시장을 활성화할수 있는 획기적인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주문하고 있다.

특히 정부의 방침이 오락가락해서는 곤란하다고 지적한다.

대표적인 예가 상장기준 완화다.

정부는 거래소 상장기준을 완화해 외국기업과 경쟁력있는 국내 기업을
거래소에 유치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그러나 21일 정부관계자는 "거래소시장의 상장기준을 완화하는건 곤란하다"
고 말해 찬물을 끼얹었다.

이에 대해 한 시장참가자는 "거래소시장의 상장기준을 코스닥 수준으로
완화할수는 없지만 지금보다는 완화해야 한다"며 "특히 외국기업의 거래소
상장허용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외국기업의 거래소 상장기준을 국내기업 수준으로 완화하는 등의
조치가 취해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이와함께 거래시간 연장도 조만간 결론을 내야 한다고 주문하고
있다.

정부도 거래시간을 연장키로 방향을 잡고 있다.

그러나 폐장시간을 오후 3시에 4시로 연장할지, 코스닥시장처럼 점심시간을
없앨지 오락가락하고 있다.

이에대해 시장참가자들은 야간거래도 검토되는 시점인 만큼 거래시간연장을
더 이상 미룰수 없다며 조만간 결론을 내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이밖에 투자자 유치를 위한 상장기업들의 노력도 중요한 것으로 지적된다.

삼성전자처럼 이익이 많이 남는 기업의 경우 자사주를 매입, 소각하는
방법을 통해 주주가치를 극대화하거나 가능한한 배당률을 높이도록 유도해야
한다는 것이다.

아울러 외국증권거래소와 제휴를 통해 외국기업의 상장을 유도하고 증권사
문호를 개방, 외국 증권사를 거래소시장에 적극 유인함으로써 시장의 활성화
를 꾀해야 할 것으로 얘기되고 있다.

<> 시기를 앞당겨야 한다 =시장참가자들은 무엇보다 거래소시장 활성화
방안을 조속히 시행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현재와 같은 추세라면 "코스닥시장 우위현상"이 고착화될 수 있는 만큼 그
전에 거래소대책을 내놓아야 한다는 지적이다.

특히 거래시간 연장의 경우 제3시장 개장에 맞춰 시행을 검토해야할 것으로
얘기된다.

한 시장참가자는 "정부정책의 실효를 거두기 위해서는 타이밍이 중요하다"
며 "거래소 활성화를 위해 다급한 조치부터 취해야 한다"고 말했다.

< 하영춘 기자 hayoung@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2월 2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