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증권거래소 시장의 최대 관심사는 투자자들의 시장 이탈을 막아낼
수 있느냐는 점으로 모아진다.

주가를 움직일만한 호.악재가 많지 않은 상황이어서 투자자들의 동향이
가장 큰 변수이기 때문이다.

지난주 종합주가지수는 953.22에서 879.14로 7.7%나 하락했다.

거래대금은 하루 3조원 수준에 그쳤다.

이에반해 코스닥종합지수는 한때 전고점을 돌파하는등 견조한 상승세를
이어갔다.

게다가 거래대금도 하루 5조~6조원으로 불어나 거래소 시장의 2배에
달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거래소 시장의 침체를 거래소 시장의 수요기반이 코스닥
시장에 침식당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풀이하고 있다.

대우사태가 발생한 지난해7월 이후 종합주가지수가 850~1,000 수준의
박스권에서 벗어나지 못함에 따라 개인 외국인 기관등 모든 투자주체들이
코스닥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것이다.

변동성 부족->기대수익 감소->투자자 이탈->거래량 감소->주가탄력 상실의
악순환 고리가 형성되고 있다고 지적하는 사람마저 있다.

<>시장 차별화 해소될까 =단기에 차별화가 풀리기는 어렵다는게 대체적
전망이다.

이종우 대우증권 연구위원은 "코스닥 시장은 이미 자체적인 주가 관성이
붙어 가격부담이 지나치다고 판단될때까지 현재의 추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엔화가치가 하락하고 있다는 점과 단기금리 추가인상, 다우지수의 하락도
거래소시장에 악영향을 줄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최근 엔화가치가 하락세로 반전되면서 현대중공업 포철 현대자동차등
지수관련 대형주가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는 점이 대표적 예다.

거래소 종목엔 대형주가 많아 환율 금리 해외증시등 거시경제변수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미국증시에서 지난주말 나스닥지수보다 다우지수의 낙폭이 컸다는 점도
종합주가지수에는 부담이다.

<>외국인 순매수 전환의 의미 =지난주 중반까지 외국인은 "팔자"에
치중하다가 후반에 순매수로 돌아섰다.

특히 18일엔 4천억원 어치 이상을 사들였다.

하지만 외국인의 순매수는 기술적 측면이 강하다는 것이 일반적 분석이다.

우선 낙폭과대에 따른 저가매수가 대부분인 것으로 파악된다.

또 삼성전자 한전등 싯가총액상위 대형주가 해외DR(주식예탁증서)보다
10%이상 낮아 아비트러지(Arbitrage, 차익거래)전략을 구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해외시장간 가격차이에 의해 국내원주를 사들였지만 주가가 오르면 다시
매물로 돌변할 가능성이 상존하는 것이다.

대신증권 LG투자증권등 주요증권사들은 외국인의 전략이 박스권을 염두에
둔 "저가매수-고가매도"라고 분석하고 있다.

오현석 대신경제연구소 연구원은 "해외변수와 각 투자주체의 동향을
봤을때 이번주 주가는 840~930의 박스권에서 등락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장기적 관점에서 우량주 관심둬야 =거래소 종목의 경우 성장성 보다는
기업의 본질가치를 기준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올해 상장기업의 순이익이 지난해보다 60%이상 증가할 전망
(동원경제연구소)이라는 점은 장기적으로 거래소 종목의 상승가능성을 밝게
만든다.

또 ROE(자기자본수익률)가 10%를 웃돌아 실세금리보다 높다는 점도
이러한 전망을 뒷받침해 준다.

최남철 마이애셋 자산운용본부장은 "성장성을 최우선으로 간주하는
시장분위기가 사그라들면 실적호전 우량주가 힘을 발휘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대신증권도 "중장기적 관점에서 보면 우량 상장기업의 현 주가수준은
내재가치에 비해 저평가돼 있다"며 "주가하락기마다 꾸준히 분할매수하는
전략이 바람직하다"고 권했다.

< 박준동 기자 jdpower@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2월 2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