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시장의 거래과열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현재의 시장 체력이나 싯가총액을 감안할 때 볼 때 거래가 오버페이스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장기투자보다는 단타매매가 많아 악재가 돌출할 경우 시장이 크게
출렁거릴 수있다는 지적이다.

코스닥시장의 거래대금은 지난 8일 이후 16일까지 7일 연속 4조원을 웃돌고
있다.

특히 지난 14일에는 6조4천억원을 넘었다.

대우증권은 이에 대해 시장 체력이 현재의 거대대금을 감당하기에는
버겁다는 진단을 내놨다.

대우증권에 따르면 증권거래소시장과 코스닥시장의 거래대금을 합한 수치는
평균적으로 주식매수대기자금의 20% 수준이다.

주식매수대기자금이란 고객예탁금에다 주식형수익증권잔고의 40%를 합한
금액이다.

그런데 최근의 양대시장 거래대금을 합한 수치는 주식매수대기자금의 30%
수준까지 증가했다.

과거 경험으로 볼때 이 수치가 30%대를 넘으면 지수는 조정을 보였다.

"거래 상투"를 우려하는 소리가 나오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속성상 거래는 주가에 선행한다.

경험적으로 볼 때 거래가 폭발한뒤에는 지수가 내리는 사례가 많았다는
설명이다.

김경신 대유리젠트증권 이사는 "지난 14일 거래대금이 6조원을 넘어선후
거래대금이 감소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며 "거래대금이 줄어들면서 지수가
힘을 받지 못하는 모습이 부담스럽다"고 말했다.

시황 분석가들은 따라서 향후 거래대금 추이를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영목 대우증권 과장은 "현재의 주식매수대기자금으로는 거래대금 증가를
기대하기 어렵다"며 "지수가 상승하기 위해서는 고객예탁금및 주식형수익증권
잔고 증가, 외국인신규매수세 유입 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정호 대우증권 투자정보팀 연구원은 "양대시장의 거래대금이 주식매수대기
자금의 20%수준(5~6조원)대로 감소하고 난뒤 주가가 다시 상승할 수 있을 것"
으로 예상했다.

특히 코스닥시장은 단타매매가 많다.

2월들어 16일 현재까지 거래대금이 무려 45조원에 달한다.

싯가총액(1백억원선)과 비교할때 엄청나게 빠른 매매회전이다.

따라서 거래소시장에 저가매수세가 몰릴 경우 코스닥시장은 커다란 충격을
받을 공산이 크다는 지적이다.

< 조성근 기자 truth@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2월 1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