옵션만기일 충격이 예상보다 컸다.

내가격대의 콜옵션을 샀던 투자자와 외가격대에 있는 풋옵션을 샀던
투자자들간에는 희비가 엇갈렸다.

10일 옵션2월물 만기일 충격으로 종합주가지수가 장마감무렵 9.87포인트의
하락세로 돌아섰다.

후장마감동시호가에 1천5백53억원의 옵션 연계 프로그램매물이 한꺼번에
쏟아진 결과다.

이날 전체 프로그램매물은 무려 5천2백22억원에 달했다.

이중 선물및 옵션과 연계된 차익거래매도분이 3천5억원에 달했다.

이런 점을 감안하면 옵션과 연계된 프로그램매물은 2천억원을 웃돈 것으로
추정된다.

당초 증권거래소에 신고된 옵션 연계 프로그램매물은 4백억원이었으니
신고되지 않고 숨어있다가 나온 매물이 그만큼 많았다.

어쨌든 이날의 대량 프로그램매물로 기존의 프로그램매수잔고는
4천4백억원대로 감소했다.

향후 주가에 줄 부담이 줄어든 것이다.

한편 이날 옵션투자자들 사이에는 희비가 교차했다.

옵션의 기초자산이 KOSPI 200지수가 장마감무렵 1.33포인트나 하락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외가격대에 있는 122.50짜리 풋옵션을 사놓았던 투자자는 KOSPI
200지수의 급락으로 큰 이익을 냈다.

반면 내가격대에 있는 122.50짜리 콜옵션을 사놓은 투자자는 원금마저
날리는 타격을 입었다.

< 김홍열 기자 comeon@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2월 1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