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서와 무질서의 경계를 넘나드는 세계를 일컬어 복잡계라고 부른다.

주식시장도 대표적인 복잡계다.

어느 때는 질서를 가진듯 하다가도,또 어느 때는 무질서하면서도 용하게
제갈길을 찾아내곤 한다.

그런 행보가 지니는 특성과 패턴을 읽어내기란 여간 어려운 노릇이 아니다.

10일엔 많은 변수가 있었다.

미국주가가 폭락한데다 한국은행은 콜금리를 올렸고, 그런 가운데서도
외국인은 한국주식을 덤뿍 사들였다.

거래소 시장에선 극심한 주가 차별화 현상이 펼쳐졌고, 코스닥 주가는
전고점 부근에서 주춤거렸다.

멀리보면 희망적이지만 당장의 여건은 호락호락하지 않다는 갈등이 주가에
덤뿍 베어있다.

고민이 많은 계절이다.

< 허정구기자 huhu@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2월 1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