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을 팔아 코스닥으로"

한국전력의 주가가 최근 힘을 받지 못하는 것은 코스닥 시장의 급등세가
한 원인이라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코스닥 종목 매수자금 마련을 위해 한국전력을 파는 펀드매니저들이
상당수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9일 A투신사의 한 펀드매니저는 "코스닥 종목을 편입하지 않고서는
수익률경쟁에서 뒤쳐질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주식형 수익증권으로의
자금유입이 미미한 상황에서는 기존 편입종목을 팔아서 코스닥종목을
매수해야 하는데 이때 가장 만만한 주식이 한국전력"이라고 말했다.

한국전력의 경우 대부분의 펀드매니저가 충분한 양을 보유하고 있는데다
유동성도 커 향후 언제든지 일정분량을 채워넣을 수 있다는 얘기다.

B투신사의 펀드매니저도 "한전이 저평가돼 있다는 데는 동의하지만 당분간
주가가 급등할 만한 요소가 없어 매도하기에 가장 적당하다"고 진단했다.

그는 또 포항제철 역시 유동성이라는 측면에서는 한전과 동일하지만
"외국인 한도확대"라는 예상호재가 있어 섣불리 매도하지 못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한전은 이날 전날보다 1천6백원이 내린 3만3천1백원으로 마감,
사흘연속 내림세를 나타냈다.

< 안재석 기자 yagoo@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2월 1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