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들어 은행권이 주식을 적극적으로 사들이고 있다.

8일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은행권은 지난달 2천2백38억원어치의 주식을
순매수한데 이어 이달 들어서도 3백1억원의 매수우위를 보이고 있다.

특히 이달 들어서 코스닥시장에서도 2백3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은행권의 이같은 매매패턴은 지난해 2월 10억원어치를 순매수한 것을
제외하고는 거의 매달 매도우위를 보인 것과는 크게 달라진 양상이다.

은행들은 지난해 모두 4조2백억원어치의 주식을 내다팔았다.

은행권이 최근 주식매입에 나선 것은 지난해 BIS비율을 맞추기 위한
현금확보의 부담이 없어진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또 적극적인 수익관리에 나설 필요성이 높아진 만큼 공격적인 주식매수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은행권이 지난해엔 주식을 대거 처분했으나
올들어서는 새로운 포트폴리오를 짜고 있다"며 "수익성을 중요시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어서 주식시장을 통한 자금운용이 증가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이에 대해 "가장 보수적으로 자금을 운용하는 은행권이
주식을 사들이기 시작했다는 것 자체가 호재"라며 "올해 은행권으로의
자금유입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은행들이 본격적으로 주식시장에
뛰어들면 수급개선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 조주현기자 forest@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2월 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