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투 선수들은 잽을 곧잘 구사한다.

상대의 몸놀림이 얼마나 빠른지, 성향이 공격적인지 방어적인지를
탐색하려는 목적으로 잽을 던져보곤 한다.

바둑을 두는 사람도 상대편의 심중을 헤아리는 수단으로 응수타진이라는
방법을 동원하곤 한다.

사정권에 들어왔다고 생각되면 곧바로 결행에 옮기지만 응수타진에도
불구하고 판단이 서지 않으면 좀 더 관찰하는 시간을 늘리곤 한다.

주식시장에서도 응수타진이라는 기법은 자주 동원된다.

연휴라는 공백기가 생길 때 그런 경향이 더욱 강하다.

설 명절을 앞둔 3일의 주가도 권투선수처럼 잽을 던졌다.

그런 잽에 대해 시장은 수급여건이 호전될 것 같다는 반응을 보였다.

< 허정구 기자 huhu@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2월 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