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가 반등 하루만에 다시 주저앉았다.

21일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20.74포인트(2.19%) 떨어진 925.16에
마감됐다.

블루칩과 정보통신주의 약세로 한경다우지수와 한경인터넷지수도 동반
하락했다.

우량주를 중심으로 산출되는 한경다우지수는 전날보다 3.18포인트 하락한
88.38, 한경인터넷지수는 2.96포인트 내린 85.76을 각각 기록했다.

급락세로 출발했다.

금융시장의 불안과 급등하는 유가 등으로 투자심리가 크게 위축된 상태에서
외국인의 대규모 선물매도는 하락세의 단초를 제공했다.

투자자들이 돌출악재에 과민하게 반응하면서 주가는 개장 6분만에 무려
34.07포인트 추락했다.

조만간 910선이 붕괴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를 낳기도 했다.

투자자들이 다소 냉정을 되찾고 외국인과 투신권이 저가매수세에 가담,
종합주가지수는 오전장 한때 940선을 다시 회복했다.

이후 935~940선을 사이에 두고 치열한 매매공방이 벌어졌다.

하지만 장중 내내 시장을 압박한 프로그램 청산물량을 이겨내지 못했다.

935선에 머물던 주가는 장막판 10포인트 정도 미끄러지면서 925선으로 다시
밀렸다.

<>특징주 =대형주가 약세를 면치 못한 반면 중소형주는 모처럼 기지개를
켰다.

싯가총액 20위중 담배인삼공사등 3개 종목이 오르거나 보합에 그친 반면
나머지 17개 종목이 모두 내렸다.

외국인의 순매수가 이어지고 있는 현대전자는 장막판 차익매물이 쏟아지면서
약세로 반전됐다.

은행주와 증권주는 대부분 하락했으며 삼성전자 LG정보통신등 전자.정보통신
주도 무력감을 보였다.

중소형주 중에서는 모토로라와 텔슨전자의 결별설이 나돌면서 팬택이
반사이익에 대한 기대감으로 모처럼 상한가를 쳤다.

<>진단 =외국인의 선물매도가 이어지고 있고 금융시장의 불안감이 완전히
가시지 않아 약세기조가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이 많았다.

김군호 삼성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심리적으로 위축된 상태에서 조그마한
악재에도 장이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다음주를 고비로 환매우려가 점차 잦아들 것으로 보여 주가가
다시 상승추세로 돌아설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 김태철 기자 synergy@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1월 2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