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가정을 꾸려가는 것이나, 회사조직을 끌고 가는 것이나, 국가를
경영하는 것이나 다를 바가 없다.

정연한 이론체계를 갖춰야 하고 구성원으로부터 자발적인 공감대를
이끌어낼만한 토대가 있어야 순조롭게 굴러갈 수 있다.

그것이 없으면 수시로 회의론자가 나타나고 이탈자가 생겨나 삐거득거리게
된다.

요즘 증시가 그렇다.

주가가 좀 떨어졌다는 것 이외에 자발적인 동참을 유도할 만한 밑천이
없다.

환심을 살만한 개념도, 피부로 느낄만한 공감대도 찾기가 어렵다.

시장 일부에서 "언제든 반등은 가능하지만 진바닥을 확인하지는 못했다"는
진단은 그런면에서 설득력이 있다.

타석에 들어서더라도 여전히 배트를 짧게 잡을 수 밖에 없다.

< 허정구기자 huhu@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1월 2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