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남반도체 고려화학 등 사업부를 일부 양도하거나 합병이 예정된 기업들의
현주가가 매수청구권가격보다 크게 떨어져 이들 업체에 비상이 걸렸다.

19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미국 아람코사에 반도체조립부문을 넘기기로 한
아남반도체의 경우 현주가가 매수청구권 가격의 절반이하를 맴돌고 있다.

아남반도체의 매수청구가격은 <>보통주의 경우 1만5천4백67원 <>1우선주는
1만1천8백76원 <>2우B는 2만3천1백65원이다.

그러나 현 주가는 보통주 9천3백20원, 1우 5천3백50백원, 2우B 9천원으로
2우B의 경우 매수청구가격과의 차이가 두배이상 벌어졌다.

그러나 워크아웃상태인 아남반도체의 경우 채권은행단이 매각에 동의하지
않을 경우 영업양도가 불가능해지고 자칫 매수청구가격이 무의미해질 수
있다.

아남반도체는 영업양도안을 확정하기 위한 주주총회를 오는 31일 개최한다.

금강에 흡수합병되는 고려화학은 매수청구권 가격이 7만4천37원이지만
현주가는 5만3천7백원에 머물고 있다.

이들 종목은 매수청구권을 행사할 있는 주주확정작업이 끝난 상태지만
회사측에서 매수청구권실시에 따른 부담을 줄이기 위해 적극적인 주가관리에
나설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계열사에 백신사업부문을 양도키로 한 녹십자의 경우도 매수청구권 가격이
<>보통주 4만3천3백1원 <>1우 2만5천5백39원 <>2우 3만2천9백64원이나
현주가는 이에 못미치고 있다.

녹십자는 매수청구권 행사를 위한 주주명부폐쇄 기준일이 다음달 7일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통상적으로 매수청구권가격이 현주가를 웃돌 때는
회사측이 부담증가를 우려해 주가관리에 나서는 경우가 많다"며 "아남반도체
등의 영업양도절차가 확정될 경우 주가가 크게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 조주현 기자 forest@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1월 2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