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스는 원래 말을 아낀다.

말을 아끼는 대신 몸소 실천에 옮김으로써 조직을 의도한 방향으로 끌고
간다.

동시에 쓸데없는 상상력이 피어오르는 것을 틀어막는 효과를 노린다.

경제정책팀의 보스가 바뀌었다.

자본시장에 관해서도 비교적 많은 얘기를 했다.

시장가격의 적정성에 관한 것은 당국자가 직접적인 견해를 밝히기를
꺼려하는 대목이다.

그럼에도 신임장관은 주가거품에 대한 의견을 피력했는가 하면 자본시장을
통해 부를 축적할 수 있는 기회가 확대돼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많은 생각을 담고 있는 사람이 아니고선 꺼내기 어려운 얘기들이다.

무슨 선물이 나오긴 나올 모양이다.

시장으로 하여금 상상력을 가동시키게 한다.

< 허정구 기자 huhu@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1월 1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