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일드 펀드에 편입됐던 공모주들이 코스닥 시장에 쏟아져 나오면서
매물압박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에 따라 하이일드 펀드의 주식편입비중도 대부분 급격히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투신업계에 따르면 일정수준 이상의 수익률을 달성한 하이일드 펀드
위주로 매도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

주식편입비중은 일주일사이에 거의 절반으로 줄어들었다.

운용기간이 한달이상인 대한투신의 14개 하이일드 펀드의 경우 지난 7일
평균 17.56%였던 주식편입비율이 일주일만에 9.26%(14일 기준)로 줄어들었다.

주식편입비율 제한선인 30%까지 거의 채웠던 펀드들도 모두 10%대로
내려앉았다.

한국투신과 현대투신 등도 비슷한 경향을 띠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투신 관계자들은 하이일드 펀드가 제시한 수익률이 15~17%선이었던 점을
감안할 때 이미 10%이상의 수익률을 올린 펀드의 경우 공모주를 껴안고 있을
이유가 없어 매도에 나서고 있다고 풀이했다.

또 코스닥 시장의 상승세가 꺾이면서 이런 현상이 심화됐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최근 투신권에서 쏟아져 나오고 있는 코스닥 매물중 상당부분이
여기에서 비롯됐을 것으로 추정했다.

김영길 대한투신 펀드매니저는 "하이일드 펀드의 경우 절대적으로 매도우위
상태"라며 "3월까지는 코스닥 공모물량도 없어 주식편입비중이 당분간 다시
높아지기는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어느 정도 매물화된 만큼 하이일드 펀드의 매도강도는 점차 줄어들
것이라고 덧붙였다.

< 안재석 기자 yagoo@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1월 1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