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8월이후 감소세를 지속하던 투자신탁회사들의 수탁고가 올들어
증가세로 돌아서고 있다.

그러나 MMF(머니마켓펀드)등 초단기 상품에 집중적으로 유입돼 투신사
자금의 단기화 현상이 갈수록 심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투신협회에 따르면 올들어 지난 10일까지 투신사 수탁고는
2조3천3백억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작년말 1백88조3천억원이었던 투신사 수탁고는 최근 1백90조6천억원으로
늘어났다.

투신사의 수탁고가 이처럼 증가하고 있는 것은 수시입출금이 가능한
신종MMF(머니마켓펀드)에 시중부동자금이 몰리고 있는데 따른 것이다.

올들어 투신사의 6개월이상 장기공사채형 수익증권에서는 1조1천억언이
줄어들었으나 신종MMF로는 무려 3조3천8백억원이 자금이 들어왔다.

방철호 대한투신 영업지원부장은 "일반법인과 개인들의 자금이 조금씩
들어오고 있지만 MMF등 단기상품에 집중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는 고객들이 향후 금리가 오를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해 자금운용을
단기화하고 있는데 따른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고위험-고수익상품으로 분류되는 하이일드펀드(투기채 전용펀드)의 판매
호조도 투신사 수탁고증가로 이어지고 있다.

올들어서만 1조원규모의 하이일드펀드가 판매됐으며 지난 10일 현재
하이일드펀드의 판매잔액은 7조5천억원에 달하고 있다.

하이일드펀드가 이처럼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은 공모주 청약으로
펀드수익률이 당초 예상보다 높게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투신사 관계자들은 지난해 대우채권 문제로 야기된 투신사의 불안감이
상당부분 해소되고 있어 향후 자금유입이 추가로 이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 장진모 기자 jang@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1월 1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