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D램가격이 석달만에 반등세를 보이자 반도체 주식이 꿈틀거리고
있다.

특히 그동안 하락세를 지속했던 현대전자도 강세로 돌아섰다.

1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싯가비중이 높은 대형주들이 전반적으로 약세를
보였지만 현대전자 삼성전자는 전날 미국시장에서 반도체 현물가격이
상승했다는 소식에 힙입어 강세를 보였다.

그동안 외국인의 꾸준한 매수에도 불구하고 하락세를 면치 못하던
현대전자는 이날 거래량 1천1백26만주로 거래량 1위에 랭크되며 전날보다
8백원 오른 2만3천3백원에 마감했다.

한때 2만3천3백원까지 오르는 강세를 보였다.

현대전자의 경우 삼성전자에 비해 현물 수출비중이 높아 반도체 현물시세
상승이 실적개선에 곧바로 영향을 미친다는 점이 호재로 작용했다고 증권
업계는 분석했다.

삼성전자는 한때 전고점(30만5천5백원)까지 치솟는 초강세를 보였으나
후장무렵 차익매물이 쏟아지면서 보합세로 마감했다.

모건스탠리증권은 이날 삼성전자를 "글로벌 신규매수종목"에 편입한다고
밝혔다.

반도체 가격은 전날 북미 현물시장에서 주력제품인 8메가x8PC100
싱크로너스''가 개당 최고 9.38달러를 기록했다.

지난해말(9.12달러)보다 소폭 상승한 것으로 반도체 현물가격이 오른 것은
지난해 10월이후 3개월말이다.

증권업계 애널리스트들은 비수기임에도 불구하고 D램가격이 오른 것은
Y2K문제가 해결되면서 컴퓨터수요가 한꺼번에 몰린데 따른 기술적인
반등으로 풀이하고 있다.

전병서 대우증권 연구위원은 "1분기까지 가격상승세가 이어질수 있지만
2분기이후에는 작년 지진으로 생산차질을 빚었던 대만 반도체업체의 설비
가동에 따른 공급확대로 가격이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 장진모 기자 jang@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1월 1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