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시장이 따돌림당하고 있다.

10일 종합주가지수는 38.59포인트나 오르면서 힘차게 반등했다.

지난주 금요일 미국 나스닥시장도 사상 최대폭(1백55.49)으로 뛰었다.

그러나 코스닥시장은 영 기운을 차리지 못하고 있다.

코스닥 종합지수는 3.42포인트 상승하는데 그쳤다.

벤처지수는 오히려 3.21포인트 떨어졌다.

이에따라 투자자들은 반등을 이용해 주식을 처분해야 할지, 아니면 주식을
장기보유해야 할지 판단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

시황 분석가들은 미국 나스닥시장과 인터넷및 정보통신관련 주도주들의
움직임을 보고 판단하라고 조언하고 있다.

<> 소외 원인 =시황 분석가들은 투자자들이 나스닥시장의 반등에 확신을
가지지 못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지난 주말 나스닥지수는 일단 반등하는데 성공했지만 반등 추세가 이어질지
여부가 불투명하다는 설명이다.

김관수 신흥증권 코스닥팀장은 "투자자들은 지난주 나스닥시장 하락이
코스닥시장에 미치는 영향력을 피부로 절감했다"며 "나스닥시장이 또다시
고꾸라질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이 강하게 남아 있다"고 말했다.

시장 내부적으로도 문제가 있다.

지난 연말 시장을 이끈 주도주들이 아직 기운을 차리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한국통신프리텔 새롬기술 등 성장주들은 일단 하한가 대열에서 벗어나기는
했지만 여전히 힘겨워하는 모습이다.

김진수 LG투자증권 조사역은 "주변주들의 가격지표인 주도주들이 힘을
못쓰는데 다른 주변주들이 상승할 수는 없다"고 분석했다.

또한 전세계적으로 "성장주"보다는 "실적주"들이 주목받기 시작했다는
대목도 부담스럽다.

실제로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의 다우지수는 사상최대치를 기록했고 국내
에서도 종합주가지수가 38.59포인트나 급등했다.

현대증권은 "세계 각국이 금리인상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며 "금리인상은
실적주보다는 재무구조가 상대적으로 취약한 성장주들에 더 큰 부담으로
작용한다"고 설명했다.

<> 향후 전망 =시황 분석가들은 일단 급락세가 멈춘 것으로 진단했다.

향후 주가는 나스닥시장및 주도주 움직임에 달려 있다고 보고 있다.

나스닥시장이 큰폭의 반등세를 이어가고 주도주들이 다시 기운을 차린다면
반등 탄력이 강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상황이 반대로 나타난다면 추가하락을 각오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신흥증권의 김 팀장은 "주도주들에 대한 반발매수세가 지속적으로 유입
된데다 지수 60일 이동평균선이 지지선 역할을 해주고 있어 일단 단기저점은
확인한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반등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나스닥시장및
주도주의 도움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 투자 전략 =LG투자증권의 김 조사역은 "반등국면을 포트폴리오 재편
기회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며 "인터넷및 정보통신관련 종목의 비중을 축소
하는 대신 실적호전이 뒷받침되는 반도체및 통신장비제조업체에 관심을
가지는 것이 좋을 듯하다"고 말했다.

또한 신흥증권의 김 팀장은 "주변여건이 호전되면 지수 250선까지는 회복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이 시점까지는 손절매를 유보하면서 시장 분위기를
관찰하는 것이 바람직해 보인다"고 지적했다.

< 조성근 기자 truth@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1월 1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