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폭락으로 상장 및 등록기업의 자사주 취득이 새해 들어서도
계속되고 있다.

9일 증권거래소와 코스닥증권시장에 따르면 지난해말 폭발적으로
늘어났던 상장 및 등록기업의 자사주취득 결의가 올해 들어서도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들어 8일까지 자기주식 취득을 결의한 상장기업은 태평양물산
대원화성 한국제지 세아제강 경인양행 대한제당 우신산업 KDS(구
코데이타)등 8개사였다.

코스닥 등록기업중에서는 코리아나화장품 삼우 반포산업 서희건설
동서등 5개사가 자사주취득을 통해 주가관리에 나섰다.

이들 등록기업은 주가하락폭이 큰 제조업체들이나 주가가 공모가를
밑돌고 있는 신규등록 종목들이다.

자사주취득 규모도 늘어나는 추세다.

상장기업의 경우 태평양물산은 오는 11일부터 4월10일까지 무려
전체 발행주식의 10.43%에 달하는 25만주를 취득키로 해 관심을
끌었다.

태평양물산은 지난해말 7월말 3만원대를 웃돌았으나 이후 줄곧 하락해
지난 6일 현재 9천7백50원까지 떨어진 상태다.

대원화성도 전체 발행주식의 5%에 하락하는 10만주를 오는 4월10일까지
취득키로 했다.

KDS는 자본금(3백10억원)의 41%에 해당하는 1백30억원규모의
자사주펀드에 가입했다.

등록기업중에서는 지난해 12월초 코스닥시장에 진입한 코리아나화장품이
지난 6일 자사주 취득규모로는 코스닥 사상최대인 1백25억원 규모의
신탁계약을 맺었다.

이는 자본금(1백25억원)과 같은 규모이다.

지난해말 등록돼 주가가 공모가를 밑돌고 있는 반포산업과 서희건설,
고점대비 낙폭이 70%를 넘는 삼우와 동서도 최근 자본금에 20~30%에
해당하는 금액을 들여 자사주취득에 나설 계획이라고 공시했다.

김태철 기자 synergy@ked.co.kr 장진모 기자 jang@ked.co.kr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1월 1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