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치투자로 대처하라"

주가가 사상 최대로 폭락함에 따라 투자자들이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이날 주가가 72포인트이상 폭락했음에도 불구하고 오른
종목수(3백84개)가 내린종목수(4백69개)에 비해 크게 적지 않았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주문하고 있다.

비록 관리종목들이 대거 오른 영향이 큰 탓이긴 하지만 이날의 주가
움직임은 폭락장세일수록 <>실적우량주 <>낙폭과대주 <>재료보유주 등에
투자를 집중해야한다는 것을 시사하고 있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이 우선 꼽고 있는 것은 실적 우량주이다.

이들은 대표적으로 증권주를 꼽는다.

증권사들은 99사업연도중 10조원에 달하는 순이익을 낼 전망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가는 저공행진을 지속해 왔다.

그러나 지난 4일 크게 상승한데 이어 5일에도 하락폭이 크지 않았다.

특히 현대 삼성 대신 LG증권의 주가는 올랐다.

전문가들은 주가의 하락폭이 크고 주도주가 조정을 받는 시기엔 역시
실적우량주가 투자적격이라고 추천한다.

특히 그동안 낙폭이 과대했던 증권주를 비롯한 금융주등에 주목해야 한다고
권한다.

전문가들은 이와함께 낙폭과대주에 대해서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지적
하고 있다.

낙폭과대주의 종류는 크게 두가지다.

우선 실적이 양호하고 재료도 있는데 대량 신주상장 등으로 주가가 하락한
종목이다.

맥슨전자와 아남반도체등이 대표적으로 꼽힌다.

맥슨전자와 아남반도체는 작년 12월 대규모 유상증자물량과 전환사채
전환물량이 쏟아졌다.

이는 결국 주가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그러나 이날 맥슨전자는 가격제한폭까지 올랐으며 아남반도체도 상승세를
유지했다.

전문가들은 통상 대규모 물량이 신규상장된뒤 이전 주가수준을 찾으려면
한달가량 걸린다며 이런 종목에 주목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밖에 포철처럼 재료를 갖고 있는 종목이 투자유망하다고 지적했다.

정보통신주및 첨단기술주중 소외주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주문이다.

대우증권은 "통신관련주와 우량 IT관련주가 조정을 보인다면 여전히 매수할
기회"라며 "이중 특히 IT종목군중에서도 소외됐던 종목으로 매수대상을
좁히는게 현명하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론 다우기술 미래산업 SK등을 제시했다.

재료보유주가 폭락장세의 유효 투자대상임은 더 이상 말할 필요도 없다.

신세기통신의 지분을 매각키로한 포항제철이 이날 꼿꼿이 상승세를 기록한
것이 단적인 예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외부의 충격으로 인한 폭락장이 연출되면 종목에 관계
없이 매도공포증이 휩쓸기 마련이라며 가능하면 보수적으로 매매에 임하되
매매대상을 좁히는게 가장 좋은 대처방법이라고 밝혔다.

< 하영춘 기자 hayoung@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1월 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