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통신주를 중심으로 한 테마주 장세에서 실적장세로 전환하는가"

새 천년 새해 처음으로 열린 주식시장은 기업의 실적가치에 높은 관심을
보였다.

데이콤 SK텔레콤 한국통신등 이른바 "통신3인방"이 크게 하락했다.

반면 삼성전자 삼성증권등 실적호전주들이 초강세를 보였다.

작년 12월과는 정반대의 주가흐름이다.

이에따라 새해에는 주식시장의 성격이 바뀌고 있다는 분석이 일부에서
제기되고 있다.

지나치게 벌어졌던 주가양극화가 완화되면서 수급상황에 밀려 "왕따"를
당했던 실적호전 블루칩이 큰폭으로 상승해 주가의 "상향평준화"가 이뤄질
것이란 전망이다.

<>실적장세로의 전환가능성 =증시전문가들은 올해는 주가양극화에서 벗어나
실적장세가 펼쳐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박용선 SK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정보통신주를 중심으로 한 주가차별화가
해소되면서 실적이 주가에 반영되는 실적장세가 나타날 것"이라고 분석했다.

온기선 동원경제연구소 기업분석실장도 "삼성전자 포항제철 삼성증권
국민은행등 실적이 좋은 업종대표주들이 1~2월 주식시장을 주도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실적장세를 예상하는 것은 블루칩들이 실적에 비해 주가가 크게 저평가돼
있다는 분석 때문이다.

12월결산법인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12조원으로 사상최대에 달할 것으로
전망됐다.

올해는 이보다 더 늘어나 20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그런데도 포항제철 LG전자 LG화학 삼성증권같은 블루칩들은 지난해 11~12월
중에 주가가 30~50%나 하락했다.

김기환 마이다스에셋자산운용 이사는 "이런 블루칩들은 1~2월중에 전고점
까지 충분히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김영수 동양오리온투자신탁 주식운용1팀장은 "98년10월부터 작년 7월까지
저금리와 풍부한 시중유동성에 의한 금융장세가 펼쳐진 뒤 대우문제로 실적
장세로의 전환이 6개월가량 늦어졌으나 이제 본격적으로 실적장세로의
전환기에 들어섰다"고 분석했다.

외국인이 이날 삼성전자등을 중심으로 1천억원 이상 순매수한 것도 이런
장세변화를 예상케하고 있다.

<>정보통신주 조정은 어디까지 =정보통신주는 1~2월중에 조정국면에 들어갈
것이라는 분석이 다수론을 이루고 있다.

다만 21세기 산업의 중심이 정보통신에 있다는 사실을 감안할 때 조정후에
다시 주도주로 부상할 것이란 전망도 있다.

이남우 삼성증권 이사는 "데이콤 SK텔레콤 한국통신등이 지난해말 주가가
과도하게 올라 차익매물이 나오면서 조정을 받고 있다"며 "주식시장의
큰흐름이 정보통신에 있는 만큼 조정후에 다시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백한욱 대한투자신탁 펀드매니저도 "정보통신주의 조정은 단기에 끝날 것"
이라고 내다봤다.

<>증시전망 =종합주가지수는 1월중에 사상최고치(1,138)를 경신하고
1,150포인트까지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일본 홍콩 싱가포르등 아시아 증시가 동반상승하고 있는데다 연말에 주식을
팔았던 기관투자가나 거액을 가진 개인투자자들이 1월초에 주식을 적극
매수할 것으로 분석되기 때문이다.

외국인이 작년말의 순매도를 끝내고 큰폭의 순매수를 보이고 있는 것도
호재다.

다만 2월중순 이후에는 조정기에 들어갈 것에 대비해야 할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5월부터 MSCI지수에서 한국비중이 줄어드는데다 주식형 수익증권의 환매가
계속 일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연초의 미국 다우존스지수가 큰폭으로 하락했다는 점도 염두에 둬야 한다.

< 홍찬선 기자 hcs@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1월 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