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등록기업의 대주주들이 지난해 보유지분을 대거 처분한 것으로
나타났다.

3일 증권업협회에 따르면 지난 한햇동안 5%이상 주요주주의 지분매각건수는
모두 2천1백여건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지난 98년의 7백여건에 비해 무려 3배 증가한 것이다.

가산전자의 경우 중소기업은행 조흥은행등 4인이 10차례에 걸쳐 지분매각을
신고했다.

특히 대주주인 오봉환 사장은 증자와 채권단의 지분매각 등으로 지난해 2월
54.61%이던 지분율이 20%대로 낮아졌다.

두인전자는 담보권자였던 기술신용보증기금이 주식을 매각해 최대주주인
김광수 사장의 지분이 9%포인트 낮아졌다.

기륭전자는 모기업인 대륭정밀과 해외전환사채 인수권자인 신한생명보험이
지난해 하반기부터 이익실현에 나섰다.

78.08%를 소유했던 대륭정밀은 7차례에 걸려 50여만주를 장내에서 팔아
지분이 43.25%로 줄었으며 8.09% 주주였던 신한생명보험도 지분율이 3.71%로
떨어졌다.

지난해 11월 코스닥시장에 등록된 시앤텔의 경우 거래개시 보름만에
한림창업투자가 주식을 처분하기 시작해 12.39%에 이르던 지분율이 7.06%로
하락했다.

이밖에 화인텍은 한국종합기술금융이 4차례에 걸쳐 주식을 내다팔아
지분율이 4.11%로 감소했다.

증권업협회 코스닥관리부 관계자는 "지난해 30%이상 보유지분이 감소한
등록기업의 주요주주수가 40% 정도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 김태철 기자 synergy@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1월 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