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부터 증시폐장일이 12월30일이나 31일로 늦춰진다.

예년의 폐장일인 12월28일이나 29일에 비해 연간 거래일수가 하루 또는
이틀 늘어나게 돼 투자자들의 환금성이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3일 박창배 증권거래소 이사장은 "전세계 주식시장이 매매시간을 연장하는
등 글로벌스탠더드 바람이 불고 있다"며 "국내 증시폐장일도 올해부터
12월30일이나 31일로 늦출 예정"이라고 밝혔다.

증시폐장일을 늦추기 위해서는 증권거래소의 업무규정을 개정, 금감위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증권업계의 합의도 이끌어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박 이사장은 "12월결산 상장사들의 명의개서가 연말에 몰려 있어 어쩔 수
없이 2~3일을 휴장해야 했던 과거관행이 이어져 내려왔다"며 "그만큼 투자자
들의 환금성이 제약됐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최근 들어서는 증권예탁원의 전산화가 이뤄져 폐장일을 늦추더라도
12월결산 상장사들의 연말 명의개서에는 전혀 지장이 없다고 덧붙였다.

과거 전산화 이전의 경우 주주가 연말에 주권을 인출해 직접 명의개서해야
했기 때문에 시간적인 여유가 필요했다.

현재는 투자자가 거래계좌를 통해 주식을 매수하는대로 거래증권사가
예탁원의 실질주주명부에 올려 자동적으로 명의개서가 이뤄지게 된다.

한편 미국과 캐나다의 증시폐장일은 12월31일이며 일본과 영국 독일은
12월30일이다.

< 김홍열 기자 comeon@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1월 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