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스공사 주가부양을 위해 주간사증권사인 대신증권과 한화증권이 엄청난
자금을 쏟아붓고 있어 두 증권사에 자금압박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29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대신증권과 한화증권은 가스공사 시장조성을
본격적으로 시작한 지난 20일부터 올해 폐장일인 28일까지 각각 1백71만주와
1백70만주의 가스공사 주식을 사들였다.

매입가격은 2만6천2백원~3만원 수준, 총매입자금은 각각 5백억원 정도이다.

한화증권과 대신증권은 시장조성을 내년 1월14일까지 계속할 의무가 있어
가스공사 주식매입에 얼마나 더 많은 자금을 집어넣어야 할지 모를 상황이다.

D증권 관계자는 "두 증권사는 내년 1월14일까지 가스공사 평균 종가를
2만9천7백원 이상으로 맞춰야 한다"며 "현재와 같은 주가차별화가 내년초에도
이어진다면 두 증권사가 각각 7백억~1천억원 정도를 추가사용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화증권 관계자는 "한화증권이 올들어 12월말까지 벌어들인 수익이
1천5백억원 수준인데 가스공사 주식매입을 위해 최소 1천억원 이상을
들여야해 유동성에 다소 문제를 주고 있다"고 말했다.

대신증권의 경우 한화증권보다 사정은 낫지만 자금이 묶이는 것은
마찬가지여서 골치를 썩이고 있다.

< 박준동 기자 jdpower@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2월 3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