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의 신세기통신 인수는 주식시장에도 커다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당장 SK텔레콤과 신세기이동통신, 포항제철, 코오롱상사의 주가가 큰 폭의
오름세를 탈 것으로 예상된다.

또 SK텔레콤과 신세기이동통신의 부상은 4.4분기 증시를 이끌어오다 현재
주춤하고 있는 정보통신 관련주에 힘을 실어줄 가능성이 크다.

정보통신 관련주는 이미 오를 만큼 올라 큰 영향은 없을 것이라는 견해도
있긴 하다.

그러나 IMT-2000 사업자 선정등 대형 이슈를 앞두고 있다는 점에서 상승
쪽으로 무게가 실린다.

사업권 획득을 위해 합종연횡이 일어날 가능성이 높다는 점도 주가의
오름세를 점치게 한다.

이미 신세기통신의 주가는 날개를 달았다.

SK텔레콤 인수설이 퍼진 지난 17일 장외시장에서 이 회사의 주가는 4천5백원
(8.9%) 뛰어 5만5백원을 기록했다.

지난 6일 2만8천7백50원에 거래됐으니까 2주동안 75%나 급등한 셈이다.

명의개서가 불가능한 법인보유주식까지도 17일 7천5백원(22%) 오른
4만1천원에 거래됐다.

신세기통신의 지분을 넘기는 코오롱상사도 급등추세다.

지난 10일 7천원이던 주가는 일주일 사이에 9천6백50원으로 뛰었다.

포항제철의 주가상승도 예견된다.

증시에서는 당초 포항제철이 코오롱상사의 지분을 인수하는 것으로
알려졌었다.

그래서 포항제철의 주가는 크게 움직이지 않았다.

신세기통신의 주인이 바뀌는 것은 직접 당사자들 말고도 다른 기업의
주가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초대형 M&A로 불길이 사그라들던 정보통신주의 상승세가 다시 살아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SK텔레콤의 신세기 인수로 IMT2000사업자 선정이 SK텔레콤-신세기,
한국통신-한통프리텔, LG-데이콤 등의 3파전으로 전개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점에서 그렇다.

IMT사업자가 몇개업체나 될지도 결정되진 않았다.

그러나 IMT사업은 정보통신업체로서는 놓칠 수 없는 아이템이다.

따라서 이 사업권을 따기 위한 이들 업체의 싸움은 이제부터 불을 뿜을
전망이다.

IMT2000이라는 새로운 테마가 증시를 이끌 가능성이 농후하다는 얘기다.

이들 업체가 사업자 선정에서 유리한 위치를 차지하기 위해 합종연횡을 할
경우 관련장비를 제작하는 중소업체들의 주가도 탄력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앞으로 대형 컨소시엄이 형성될 것이란 점을 간과해서는 안된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광전송장비를 제작하거나 전송용 카메라등 주변기기를 만드는 업체들의
주가동향도 유심히 관찰할 필요가 있다는 뜻이다.

< 조주현.조성근 기자 forest@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2월 2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