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전자가 증자성공이라는 "호재"를 업고 오랬만에 급등했다.

외국인들은 이날 현대전자를 2백22만주나 매수했다.

17일 증시에서 현대전자는 가격제한폭까지 상승, 2만3천5백50원에
마감됐다.

현대전자는 지난 9월 22일 4만3천4백원으로 고점을 형성한 뒤 수직하락,
10월말 2만원 아래로 떨어지기도 했었다.

이날 현대전자가 크게 오른 것은 무엇보다 2조5천억원 규모의 증자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된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현대전자는 현대반도체(옛 LG반도체)와의 합병으로 세계 1위의 D램
메이커가 됐지만 엄청난 부채를 지니고 있어 투자자들로부터 외면을
받아왔다.

그러나 현대전자의 지난 16일 마감한 실권주 공모가 4.3 대 1의 경쟁률을
기록, 증자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될 가능성이 높아진 게 투자자들의 주목을
끈 것같다고 LG증권 성종욱 연구위원은 말했다.

현대전자는 유상증자가 마무리됨에 따라 연말 부채비율을 1백80%로 낮출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전자의 증자전 부채비율은 자구계획안이 실행됐다고 가정하더라도
2백20%를 웃돌았다.

이에 따라 증자의 성공여부가 이 회사의 주가동향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돼왔다.

또 현대반도체와의 합병에 따른 시너지효과가 내년부터 본격화될 전망인
데다 반도체활황시기가 당초 예상보다 1년정도 더 연장될 것으로 예상되는
것도 현대전자의 주가를 견인한 요인중 하나라고 분석했다.

< 조주현기자 forest@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2월 1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