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덕산업은 시장에서 "주가움직임이 무겁다"는 평가를 받는다.

상승기에서는 다른 종목에 비해 상대적으로 상승폭이 작아 투자자들의 애를
태운다.

반면 하락기일 때에는 주가가 잘 떨어지지 않아 투자자들을 안심시키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왜 그럴까.

대덕산업은 국내 4대 PCB(인쇄회로기판)업체중 하나다.

주로 가전용 PCB를 생산하고 있다.

산업용 PCB를 생산하고 있는 대덕전자와는 대주주가 같다.

대덕산업은 단층, 대덕전자는 다층 PCB(MLB)가 주력이다.

그렇지만 두 회사간에 지급보증이나 채무보증 거래는 거의 없다.

최근에는 고부가가치제품인 특수 PCB와 MLB쪽으로 눈을 돌려 수익성을
높이고 있다.

특수 PCB는 CD롬이나 DVD롬 디지털TV등 디지털기기용 제품으로 수요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현재 40%인 특수 PCB 매출비중을 60%로 높인다는 전략이다.

<> 영업실적 =올해 매출액은 지난해보다 4.47%가 늘어난 1천4백49억원,
당기순이익은 11.29%가 증가한 2백억원에 달할 것으로 회사측은 전망하고
있다.

회사관계자는 "지난해보다 실적증가율이 낮은 것은 원.달러환율변동 때문"
이라고 설명했다.

수출물량의 경우 약20% 늘어났으나 지난해 연평균 1천3백~1천4백원이었던
원.달러환율이 올들어서는 1천2백원정도로 떨어져 영향을 받았다는 것이다.

같은 이유로 삼성증권은 지난해에 비해 4.7%가 늘어난 1천4백51억원의
매출액과 9.6%가 줄어든 1백62억원의 순이익을 올릴 것으로 예상했다.

<> 재무구조와 주가전망 =재무구조가 우량하다.

올상반기 현재 부채비율이 38.6%다.

올연말에는 35.2%까지 하락할 전망이다.

은행 차입금이 거의 없다.

2000년 말까지 증설할 예정인 디지털 가전용 MLB라인에 들어가는 자금도
올해 유상증자를 통해 조달한 3백40억원으로 대부분 충당하고 있다.

회사관계자는 "사내 유보금이 많아 외부차입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지난 6월말 현재 사내유보율은 1천7백82.3%에 달한다.

이 상장사는 주가와 관련해 유동성을 높이기 위해 액면가를 10분1(5백원)로
분할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들은 "단층 PCB의 성장성이 낮고 환율상승에 따라 지난해
실적이 대폭 개선됐다는 선입감으로 주가상승 탄력성이 낮았다"며 "하지만
액면분할로 유동성이 풍부해졌고 재무구조가 탄탄한데다 고부가가치 사업부문
으로 변신을 꾀하고 있어 중장기적으로 관심을 가져볼만한 종목"이라고 평가
했다.

< 김홍열 기자 comeon@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1월 3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