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석유화학과 대림산업이 어렵게 빅딜(사업교환)에 합의했으나 정작 후속
세부절차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주가약세로 진통을 겪고 있다.

이에따라 대림산업은 주주 가치를 극대화하기 위해 나름대로 자구책을
마련해 실행에 옮기기 시작했다.

29일 금융감독원과 증권업계에 따르면 한화석유화학과 대림산업은 지난
10월말 동시에 이사회를 열어 영업일부 양수도(사업교환)에 대해 결의를
했다.

영업 양수도를 통해 NCC(나프타설비)회사를 별도로 만들고 합성수지사업에서
LDPE및 l-LDPE 부문은 한화석유화학으로, PP부문은 대림산업쪽으로 통합하는
것이 빅딜의 주요내용이다.

그러나 빅딜후 양사의 주가가 약세를 보여 빅딜과 연계된 주식매수청구가격
을 밑돌고 있는 실정이다.

보통주 기준으로 한화석유화학의 매수청구가격은 1만1천3백56원이지만 이
유화주의 26일종가는 9천50원이다.

대림산업 역시 매수청구가격은 1만4천9백74원이나 이날 종가는 1만2천원에
불과하다.

유화업 증권애널리스트들은 매수제시가격과 주가와의 격차가 벌어져 주식
매수비용이 엄청나게 커질 경우엔 빅딜 합의 자체가 흔들릴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진단하고 있다.

따라서 한화석유화학은 메릴린치와 한화증권의 공동 주선으로 30일 빅딜에
초점을 맞춘 IR(기업설명회)을 실시한다.

한화석유화학 관계자는 "주가가 대폭 조정된후 빌딜후의 시너지 효과에
관심을 가지는 기관투자가들이 부쩍 많아져 IR까지 열게 됐다"고 말했다.

한화 관계자는 "한화석유화학의 경우엔 빅딜로 인해 연간 4백억원이상의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고 강조했다.

한편 대림산업은 자사주 펀드를 통한 주가관리에 들어갔다.

대림산업은 5백억원규모의 자사주펀드 계약을 한빛은행과 지난22일 체결했다

LG투자증권의 황호성 연구원은 "한화와 대림간의 유화부문 자율빅딜은
시너지 효과가 기대되는 호재로 볼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단지 올 하반기들어 유화경기를 불투명하게 보는 관측이 나와 유화업
주가 자체가 전반적으로 약세로 돌아서 "시너지 호재"가 별다른 관심을 끌지
못한 것으로 설명했다.

< 양홍모 기자 yang@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1월 3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