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들어 주가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다.

SK텔레콤 데이콤 다우기술등 인터넷.통신 관련주는 사상최고치를 경신하며
상승행진을 계속하고 있다.

반면 포항제철이나 LG화학, 그리고 실적호전이 예상되는 증권주등 과거의
"블루칩(우량주)"과 중소형 제조업체 주식들은 제자리걸음 내지 큰폭의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종합주가지수는 950선 부근에서 등락하고 있으나 일반투자자들이 느끼는
체감지수는 이미 850 밑이라는 분석이 나올 정도다.

<> 양극화양상 =25일 종합주가지수는 3.42포인트 올랐다.

그러나 주가가 내린 종목이 6백66개로 오른 종목(1백96개)보다 3.4배나
많았다.

26일에는 지수가 23.55포인트나 떨어졌음에도 불구하고 SK텔레콤과 데이콤
은 사상최고치를 또 경신했다.

반면 증권주 지수는 6.7%나 하락했으며 소형주 지수도 5.73% 떨어졌다.

통신주를 제외할 경우 실제 지수하락폭은 훨씬 컸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11월중(1~26일)에 데이콤 주가는 93.2%나 폭등했다.

다우기술(77.9%) SK텔레콤(61.1%) 한국통신(43.7%)도 주가가 많이 올랐다.

코스닥시장의 새롬기술의 주가상승률은 무려 2백71.9%에 달했다.

이는 같은기간 종합주가지수 상승률(17.5%)을 크게 웃도는 것이다.

반면 블루칩으로 여겨지던 삼성전자는 13.0% 오르는데 그쳤다.

포항제철(-2.1%)과 LG화학(-11.0%)은 오히려 주가가 하락했다.

지영걸 동양증권 리서치팀 차장은 "종합주가지수의 체감지수는 820선"이라
고 지적했다.

<> 원인 =주식형 수익증권에서 자금이 이탈하고 고객예탁금도 10조원선에서
정체를 보이는등 수급상황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투자자금이 인터넷.통신주로
집중되고 있는데 따른 것(김기호 제일투신운용 펀드매니저)이다.

"수익률 게임"에서 이기기 위해선 보유하고 있는 블루칩을 처분하고 인터넷
통신주를 살 수밖에 없다는 펀드매니저들의 경쟁심리와 이를 부추기는 고객들
의 투자성향도 한몫하고 있다(대한투신 펀드매니저).

미국의 나스닥에서 시작된 인터넷.통신주의 열풍이 유럽과 일본을 거쳐
전세계로 확산되고 있는 것도 가세하고 있다.

박경민 SEI에셋코리아자산운용 상무는 "인터넷.통신주에 대한 가치평가가
나스닥처럼 PSR(주가매출액비율)에 의해 이뤄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 전망 =인터넷.통신주의 "독주"가 당분간은 지속되겠지만 오래가기는
힘들 것이라는 것이 증시전문가들의 대체적인 견해다.

김영수 동양오리온투자신탁 주식운용1팀장은 "통신주가 너무 많이 올랐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흥남 삼성생명투신운용 주식운용팀장도 "주가가 많이 오른 통신주를
팔고 낙폭이 큰 블루칩을 저가매수하고 있다"고 밝혔다.

26일 코스닥시장이 숨고르기에 들어가고 인터넷.통신주의 상승세도 상당히
약화된 반면 LG전자 동원증권등 블루칩이 상승세로 돌아선 것도 이런 분석을
뒷받침하고 있다.

< 홍찬선 기자 hcs@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1월 2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