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채권이 편입된 공사채형에서 주식형으로 전환한 펀드의 주식편입
비율이 여전히 기존 주식형 수익증권에 비해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대한 한국 현대 등 대형투신사들의 경우 당분간은 주식편입비중을 크게
늘리기 힘들 것으로 보여 주식 매수세력으로서의 힘은 미미할 전망이다.

23일 투신업계에 따르면 대형투신사들의 전환형 펀드내 주식편입비중은
10%안팎인 것으로 집계됐다.

현대투신운용은 전체 1조3천억원의 전환자금중 6백억원 가량을 주식으로
편입한 상태고 한국투신의 주식편입비중도 전체(3조1천5백억원)의 10%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대한투신의 경우 15%선을 유지, 상대적으로 높은 수준이지만 대부분의
주식형 수익증권의 편입비중이 40%이상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크게 두드러지는
수치는 아니다.

투신업계 관계자들은 이와 같은 현상의 원인을 전환펀드로 자금을 옮긴
투자자들의 성향에서 찾고 있다.

원래 공사채형에 가입했던 보수적인 투자자인 만큼 주식편입비중의 급격한
증가를 달가워하지 않는다는 설명이다.

일부 기관들의 경우는 아예 주식을 편입시키지 말라는 요구사항을 제시하고
있다.

또 단기간에 주가가 900선을 훌쩍 뛰어넘어 매수에 부담이 생겼다는 점도
하나의 이유다.

이밖에 전환펀드내 자산이 채권 등 대부분 비현금자산이라는 것도 주식편입
비중확대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

이 자산을 현금화하는데 시간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신대식 한국투신 주식운용팀장은 "최근 금리가 상승, 현금자산확보를 위해
보유채권을 매도할 경우 채권편입시기에 따라 일정비율의 손실이 불가피하다"
며 "1차적으로는 수익률경쟁보다 자산을 효율적으로 현금화하는데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 안재석 기자 yagoo@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1월 2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