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는 "주가 1000시대"의 정착여부가 판가름나는 중요한 시기가 될 전망
이다.

전문가들은 대부분 종합주가지수가 다시 1,000포인트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
하고 있다.

무디스의 신용등급 상향조정이 임박했다는 것등을 재료로 외국인이 순매수
행진을 계속하고 있다.

인터넷과 정보통신주를 중심으로 전세계 증시가 동반상승하고 있는 것도
긍정적 요소다.

하지만 주가의 발목을 잡을만한 요인도 적지 않다.

주식형 수익증권이 답보내지 감소하고 있다.

11월 금융대란설은 잠잠해졌지만 3년만기 회사채 수익률이 9.67%까지
상승하는등 채권시장이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국제유가가 배럴당 25달러를 넘어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다는 점도 부담이다.

<> 외국인에 좌우되는 증시 = 지난주처럼 이번주도 외국인의 매매동향이
주식시장의 물줄기를 좌우할 것으로 예상된다.

외국인이 순매수 행진을 계속할 경우 주가는 상승할 것이나 순매도로
돌아서면 주가는 조정을 받을 공산이 크다.

외국인 동향을 분석하는 전문가들은 대부분 "외국인의 매수강도가 약해질지
모르나 큰폭의 순매도는 없을 것"(모건스탠리증권 관계자)이라는데 의견을
같이하고 있다.

강신우 현대투자신탁운용 수석펀드매니저는 "지난주말 외국인이 주가지수
선물을 강하게 사들였다"며 "적어도 무디스가 한국의 신용등급을 상향조정할
때까지 외국인의 순매수는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허의도 크레디리요네증권 이사도 "외국인들은 신흥시장(이머징마켓)에서
한국이 가장 안정적이고 높은 수익을 낼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어 순매수
행진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남우 삼성증권 이사는 "단기적으로 40%이상의 수익이 났기 때문에 일부에
서 차익매물이 나올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한국이 12월중에 FT지수에 편입될
가능성이 높아 영국계 장기자금의 유입이 본격화될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이번주 후반에 미국의 추수감사절이 있고 연말이 가까울수록 Y2K문제
등이 잠복해 있다는 것이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정진호 액츠투자자문 사장은 "외국인은 12월15일 이후에 주식매매를 거의
하지 않는다"며 "올해는 Y2K문제로 손을 노흔 시기가 더 앞당겨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 기관의 체력보강이 열쇠 = 외국인에 의해 불이 당겨진 주가가 추가상승
하기 위해선 투자신탁등 기관의 뒷받침이 필요하다.

지난 3월~7월중에는 외국인에 의해 주가상승의 계기가 마련되자 시중자금이
주식형 수익증권에 몰리고 투자신탁이 이를 바탕으로 주식매수를 확대함으로
써 주가가 한단계 레벨업됐다.

그러나 이번에는 이같은 자금의 선순환이 아직 일어나지 않고 있다.

주식형 수익증권은 11월들어 하루평균 1천억원 가까이 감소하고 있다.

연말결산을 앞두고 은행을 비롯한 기관투자가들이 이익을 낸 주식형을
대규모로 환매하고 있기 때문이다.

개인투자가들도 대우사태 이후 투자신탁(운용)에 대한 믿음을 잃어 주식형에
맡기기 보다 직접 주식투자에 나서고 있다.

지난 10월말 8%대로 떨어졌던 회사채유통수익률이 채권시장안정기금의
개입이 없어지자 9.67%까지 오른 것도 부담이다.

안정기금의 개입이 다시 재개될 것이라는 소식이 없는 것은 아니나, 채권
시장의 개점휴업상태는 장기화되고 있다.

배럴당 27달러까지 오른 국제유가가 일부에서 전망하는 것처럼 30달러이상
으로 치솟을 경우 주식시장은 부정적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 지수보다 종목별 접근 = 시장주도세력으로 떠오른 외국인과 개인이 매매
를 집중하고 있는 인터넷.통신관련주들이 여전히 주도주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주가가 너무 오른 일부 종목에서는 외국인의 차익매물이 나오고 있다는
점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또 증권주와 낙폭이 컸던 블루칩도 통신주와의 가격갭을 메꾸는 차원에서
주가상승이 기대된다(박정구 새턴투자자문 사장)

< 홍찬선 기자 hcs@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1월 2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