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급락세는 진정됐으나 불안감은 여전히 남아 있었다.

26일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1.83포인트 내린 797.01에 마감했다.

전날 미국주가 약세와 대우채권의 손실률이 예상보다 높을 것이란 관측으로
투자심리가 급랭, 큰 폭의 하락세로 출발했다.

한때 780선이 무너지기도 했다.

이후 투신권의 "지수 받치기용" 저가매수세가 유입돼 전장 중반께 800선을
회복했다.

그러나 그동안 매수기조를 유지했던 외국인이 매도로 전환하고, 일반인
매물이 증가하자 다시 약세로 기울었다.

오후들어 "대우채권의 손실률이 50%라 하더라도 금융기관에는 별 문제가
없다"는 이헌재 금감위원장의 발언으로 오름세로 돌아섰으나 장마감 후속
매수세 부족으로 약보합세로 장을 마감했다.

대우실사 결과가 어떻게 나올지를 놓고 주가가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

거래량은 2억2천5백만주로 전날(2억7천8백만주)보다 크게 감소.

급매물은 일단락된 것으로 관측됐다.

<> 특징주 = 삼성전자 한국통신 포항제철등 지수비중이 높은 대형주가 전반
적으로 강세를 보였다.

삼성전자는 오전까지 약세였으나 오후들어 반등세로 돌아섰다.

대형주 강세는 프로그램매수세(8백90억원)와 투신사들의 지수방어용 매수세
덕분이다.

그동안 상승세를 보였던 은행 증권주는 대우채권 손실률이 예상보다 높을
것이란 관측으로 약세로 돌아섰다.

증권주는 대유리젠트증권을 제외하곤 전종목이 하락했다.

대우가 거래량 1위에 오르는등 대우그룹주가 손바뀜이 활발했지만
대우중공업과 쌍용자동차를 빼곤 모두 약세를 면치 못했다.

67%의 무상증자를 결의한 한국주철관이 상한가까지 치솟았다.

<> 진단 = 오병주 대한투신 펀드매니저는 "주가가 반등을 시도했다는 점에서
추가하락에 대한 우려는 다소 줄었지만 대우실사 결과가 나타날 때까지 불안
한 양상이 이어질 것 같다"고 말했다.

손동식 미래에셋 펀드매니저는 "채권금융기관의 손실분담률과 투신사의
공적자금 투입등 정부의 시장안정정책이 실행될 경우 주가는 안정을 찾을
것으로 예상되나 현재로선 큰 폭의 반등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전망했다.

< 장진모 기자 jang@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0월 2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