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일드 펀드(일명 그레이펀드)''와 투신사 등이 갖고 있는 투기등급채권
(정크본드)을 담보로 발행되는 ''자산담보부채권(ABS)''은 과연 투자할만한
상품인가.

< 하이일드 펀드 >

문) 하이일드(High Yield) 펀드란 무엇인가.

답) 투신사가 운용하게될 새로운 펀드의 이름이다.

주식형 수익증권이나 공사채형 수익증권과 같은 상품이라고 보면 된다.

고객으로부터 돈을 모아 채권이나 주식에 운용한뒤 그 수익을 돌려 주는
실적배당상품의 일종이다.

문) 왜 하이일드(고수익) 펀드란 이름이 붙었나.

답) 정확히는 "하이일드.하이리스크(High Yield High Risk) 펀드"라고
불러야 옳다.

아니면 정크본드 펀드라고 불러야 맞다.

그러나 정부에서는 투자를 좀더 유지하기 위해 하이일드 펀드란 이름을
붙였다.

고수익 고위험 채권에 주로 투자하는 펀드라고 생각하면 된다.

문) 하이일드 펀드의 특징은.

답) 말그대로 잘만 하면 다른 펀드보다 고수익을 얻을수 있다는 점이다.

위험은 크지만 수익률이 높은 투기등급채권에 주로 투자하기 때문이다.

수익률이 높은 만큼 원금을 떼일 가능성도 크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이를 일명 그레이(Grey) 펀드라고 부른 것은 이들 채권이 주로 회색지대에
위치해 있다는 점에서 따온 말이다.

문) 다른 펀드와는 어떻게 다른가.

답) 운용대상이 엄격히 정해져 있다는 점이다.

즉 신용등급이 BB+ 이하인 투기등급 채권과 B+ 이하인 기업어음(CP)에 전체
펀드의 50% 이상을 투자해야 한다.

이밖에 주식과 기타 현금성 자산에도 운용할수 있다.

문) 그렇다면 일종의 주식형 펀드로 볼수 있는데.

답) 주식을 편입할수 있다는 점에서 그렇다.

공모주를 배정받을 수 있다.

또 약관에 정한만큼의 주식도 살수 있다.

그렇지만 형식상으로 뮤추얼펀드와 유사하다.

일단 가입하면 만기때까지 찾지 못한다.

가입후 중도환매가 가능한 주식형수익증권과는 이 점이 다르다.

문) 어떤 점에서 그런가.

답) 우선 단위형이고 폐쇄형이란 점이다.

하이일드 펀드의 만기는 1년, 2년, 3년이다.

일단 가입하면 만기때까지 찾지 못한다.

가입후 중도환매가 가능한 주식형 수익증권과는 이점이 다르다.

문) 그렇다면 중간에 돈이 필요할 경우 어떻게 하나.

답) 정부는 이 펀드를 증권거래소에 우선 상장시키고 나중에 코스닥시장에도
등록시킬 예정이다.

뮤추얼펀드와 마찬가지로 거래소나 코스닥시장에서 매매를 통해 통해
환금성을 확보할 수 있다.

문) 어떤 일이 있어도 중도환매는 불가능한가.

답) 그렇지는 않다.

각 투신사들은 특별중도해지 사유발생시에는 중도환매를 해줄 방침이다.

예컨대 수익자가 사망한 경우, 수익자가 파산선고를 받은 경우, 해외로
이주하는 경우 등이다.

이 경우엔 이익금의 70%를 환매수수료로 물어야 한다.

문) 위험이 큰 만큼 혜택도 많아야할 듯한데.

답) 그렇다.

공모주청약 우선배정권이 주어진다.

물론 개인이 공모주를 받는건 아니다.

펀드가 우선 배정받게 된다.

그러나 공모주청약을 통해 높은 수익을 얻을수 있으므로 펀드수익률을
높이는 효과가 있다.

또 만기때 모든 매매차익에 대해선 세금을 한푼도 물지 않아도 된다.

실적이 좋을 경우엔 6개월마다 한번씩 중간배당도 받게 된다.

문) 원금도 보전해 준다고 하는데.

답) 개인에 한해 부분적으로 원금이 보전된다.

예컨대 만기때 펀드전체의 10%가 손실났다고 치자.

이 펀드는 투신사및 증권사가 10% 출자했다.

이 경우 손실분 10%는 투신사및 증권사가 우선 책임진다.

투자자는 원금은 건질 수 있다.

만일 손실률이 투신사및 증권사 출자율보다 높다면 그 초과분은 투자자들이
부담해야 한다.

말하자면 부분적으로 보장되는 셈이다.

문) 하이일드 펀드에서 주로 매입하게될 고수익채권엔 어떤 것이 있나.

답) 벤처기업 중소기업 등과 같이 신용평가등급이 낮아 투자부적격(BB+
이하)으로 분류된 기업이 발행한 고수익채권이 대표적이다.

또 대우채권처럼 최초 발행 때에는 투자적격채권(BBB- 이상)이었으나 투자
부적격으로 하락한 채권 등도 편입대상이다.

문) 수익률은 얼마로 예상하나.

답) 아직 장담할수 없다.

기존 펀드보다는 높을게 확실하다.

그러나 중간에 부도처리되는 채권을 감안하면 만기때 수익률은 낮아질수도
있다.

정부는 이 펀드의 수익률을 연 14~15%로 예상하고 있다.

< ABS 채권 >

문) ABS 채권이란 무엇인가.

답) 금융기관들이 보유하고 있는 자산을 담보로해 발행하는 채권이다.

이번 채권은 투신 은행 등 기관투자가들이 보유한 투기등급채권(BB+ 이하)
을 담보로 발행된다.

문) ABS 발행주체는 누구인가.

답) 자산유동화회사(SPC)다.

SPC는 투신사 등으로부터 투기등급채권을 넘겨 받아 이를 담보로 다시 채권
을 발행하는 특수목적의 유한회사이다.

투신사 은행 등이 독립적으로 만들수도 있고 여러기관이 함께 만들 수도
있다.

문) 선순위 채권과 후순위 채권이 있다는데.

답) SPC는 투기등급채권을 평가한 다음 이를 구분, 선순위채와 후순위채를
발행한다.

선순위채는 만일의 경우 우선 변제받을수 있는 채권이다.

예를 들어 SPC가 1백억원어치의 투기등급 채권을 넘겨받았다고 치자.

그러나 실제 가치는 80억원에 불과하다고 가정하자.

이를 담보로 50억원어치의 선순위채를 발행했다면 만일의 경우 1백억원어치
의 채권을 다 팔아서 변제받을수 있다.

그만큼 안정적이라 할 수 있다.

문) 보증은 없는가.

답) 선순위채권의 경우 담보가 불충분할 경우 발행자나 제3자가 지급보증을
할수 있다.

따라서 정상채권처럼 채권시장에서 유통될 것이 분명하다.

채권시장 안정기금도 이를 매입하게 된다.

다만 수익률은 좀 낮을 전망이다.

개인들도 얼마든지 매입할수 있다.

문) 그렇다면 후순위채권의 위험성은 아주 큰 것으로 보이는데.

답) 물론이다.

선순위채권에 비해서 위험이 매우 크다.

이를 상쇄하기 위해 채권이자소득에 대해 비과세혜택을 주기로 했다.

또 개인들의 매매를 배제하고 기관투자가들만 인수키로 했다.

< 하영춘 기자 hayoung@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0월 2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