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주식시장이 홀로서기를 시도하고 있다.

미국 주가가 이틀째 폭락하고 외국인이 9일만에 소폭(46억원)의 매도우위를
보였으나 종합주가지수는 비교적 큰폭으로 상승했다.

주가지수옵션 10월물의 청산에 따른 프로그램매물도 투신등 기관의 "사자"로
거뜬히 이겨냈다.

전날에 이어 이틀째 "전약후강"의 모습을 보여 추가상승에 대한 기대감을
갖게 했다.

14일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10.50포인트 오른 866.02를 기록했다.

거래량이 4일(거래일기준)만에 3억주를 넘어섰으며 거래대금은 14일만에
4조원을 돌파했다.

상승종목이 4백22개로 하락종목(3백92개)보다 많았다.

<> 특징주 = 순환매 양상을 보이며 그동안 소외됐던 종목들이 크게 상승했다

삼성 현대 대신증권등이 상한가를 기록하는등 증권주가 모두 상승했다.

동양종금과 하나은행등 종금.은행주도 크게 올랐다.

맥슨전자 대한전선 해동화재등 중소형주도 강세였다.

대형우량주 가운데서도 순환매 양상이 나타났다.

한국전력과 포항제철 현대전자 등은 상승한 반면 한국통신과 SK텔레콤 등은
하락했다.

삼성물산 현대자동차등도 약세를 보였다.

지분정리를 위해 대주주 물량이 나오고 있는 현대중공업과 현대건설은
1천만주 이상이 거래되며 거래량 1,2위에 올랐다.

<> 진단 = 미국주가가 1만포인트 위에서 안정되고 외국인이 매물을 내놓지
않을 경우 종합주가지수는 당분간 상승세를 탈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14일까지 공사채형에서 주식형으로 전환신청된 자금이 18일부터 매수세력으
로 등장할 전망이다.

주가지수옵션 10월물의 청산으로 프로그램매수잔고도 상당히 줄어들었다.

대우문제와 투신(운용)문제도 다음주부터 가닥을 잡아갈 것으로 전망된다.

그동안 주식시장의 발목을 잡았던 수급불안과 정책불안등이 상당히 해소됨에
따라 투자심리가 안정되고 있다.

이날 20일이동평균선(876.19)이 120일선(877.76)을 하향돌파했음에도 주가가
상승한 것도 추가상승에 대한 기대감을 갖게 하고 있다.

< 홍찬선 기자 hcs@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0월 1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