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가 조정국면을 보이고 있는 것과는 달리 첨단기술주 위주의 나스닥
은 연일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최근 나스닥 강세는 반도체와 인터넷 관련 첨단기술주의 수익호전 기대감을
반영한 것이라고 월가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시장관계자들은 인텔등 실적호전이 예상되는 첨단기술주를 실적이 발표되기
전에 서둘러 사들이려는 선취매가 나스닥시장을 강세로 이끌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지난주 예상을 크게 웃돈 것으로 나타난 야후의 3.4분기 실적발표가
첨단기술주 매수열기에 불을 붙였다.

이를 계기로 이번주 실적이 발표되는 인텔 모토롤라 애플등 여타 첨단주에
까지 사자주문이 확산돼 주가오름세가 이어지고 있다.

또 최근 통신업계의 인수합병(M&A) 붐과 관련된 재료주인 MCI월드콤, 케스트
커뮤니케이션, 퀄컴등 통신주의 상승세도 나스닥 강세를 이끄는 견인차 노릇
을 하고 있다.

월가의 유명 주식 트레이더인 밥 카한은 "나스닥지수가 최고치를 경신한
것은 전혀 놀랄 일이 못된다"고 말하면서 "인터넷업체에 대한 실적호전
기대감이 반도체 업체로까지 확산돼가는 양상이어서 주가상승세는 앞으로도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나스닥 주가의 급등세에 대한 경계심리도 만만치는 않다.

신중론자들은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다음달 금리를 추가로 인상할
경우 증시가 타격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한다.

또 장기 호황을 구가하고 있는 미국경기가 내년부터 조정을 받을 것이라는
전망이 늘고 있고 그럴 경우 상장기업들의 실적도 둔화될 수 밖에 없다는
점도 주가상승을 제약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분석한다.

실제 지난 1주일새 9%나 올랐던 야후 주가는 실적발표이후 차익매물이
쏟아지면서 11일 하룻동안 무려 5.6%나 급락하기도 했다.

인터넷 대표주라고 할 수 있는 아마존과 e베이 등도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한마디로 지금의 나스닥은 우량주보다는 소위 "잡주"들이 장을 이끌고 있는
양상이다.

일부 전문가들은 기술관련주에 대한 매수세가 다른 업종으로 확산되지 못할
경우 나스닥 강세는 조만간 꺾일 수 밖에 없다는 분석도 내놓고 있다.

< 박영태 기자 pyt@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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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스닥이란 ]

나스닥(NASDAQ)은 71년 장외시장 형태로 출발했으나 지금은 뉴욕증시에
버금가는 시장으로 성장했다.

거래량은 뉴욕증시보다 많고 거래대금도 비슷하다.

전 업종이 상장돼 있으나 주로 반도체 인터넷 정보통신 제약 생명공학과
같은 첨단주들의 비중이 크다.

지난 8월말 현재 상장기업은 4천8백74개사다.

월 평균 거래대금은 7천8백3억달러, 거래량은 2백5억주가량이다.

싯가총액은 8월말 현재 3조3천67억달러 수준이다.

나스닥은 어느정도 사업기반을 갖춘 기업들이 등록하는 내셔널마켓과 새로
설립된 소기업들이 등록하는 스몰캡 두가지 시장으로 이뤄져 있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0월 1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