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이 종합주가지수 850이하에서 매도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일정수준의 손실을 봤을 때 자동으로 매도주문을 내는 스톱로스(Stop
Loss)물량이 은행권 전체로 3천억원을 넘어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4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은행은 지난주 중반까지 주식을 순매수하기도
했으나 지난 29일 이후 주가가 850이하로 내려가자 주식을 대량으로 처분
하기 시작했다.

지난 29일 6백75억원의 순매도를 기록한데 이어 30일과 10월1일에도 각각
1천1백29억원과 9백6억원의 순매도를 나타냈다.

은행권은 이날에도 4백80억원의 매도우위를 보였다.

한국 대한 현대등 3대투신과 삼성생명 등 다른 기관투자가들이 주가급락을
막기 위해 종합주가지수가 800선에 근접해가면 곧바로 대량매수주문을 내는
것과는 정반대다.

은행들이 이처럼 "팔자"에 나서고 있는 것은 추가손실을 막기위해 잇따라
스톱로스에 나서고 있기 때문으로 증권업계는 분석하고 있다.

한 시중은행 펀드매니저는 "확정금리부 신탁상품의 경우 주가추가에 따른
추가손실을 막기위해 일부에서 스톱로스 물량을 내놓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은행들이 올 상반기 고유계정에서 투자한 주식의 상당부분이 주가
850이하에서 원금손실을 보는 상황이어서 주가하락이 지속될 경우 은행권
매물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에따라 주가도 적지않은 압박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증권업계는 채권시장안정기금의 조기 확충도 은행권 주식매물을 초래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채권안정기금에 출연하기 위한 자금마련을 위해 주식을 처분을 처분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 장진모 기자 jang@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0월 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