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연휴로 3일간만에 열리는 이번주 주식시장의 관심은 지난주말의
반등세가 이어질지 여부다.

정부의 금융시장 안정대책이 금리상승 등의 금융불안을 다소나마 안정시킬
것으로 기대되고 있어 현재로서는 반등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는 견해가
우세하다.

지난주 주가는 투신사 구조조정설과 금리상승 등의 여파로 1백포인트이상
하락, 한때 900선이 무너지기도 했다.

그러나 정부의 금융시장 안정대책 발표에 대한 기대감으로 지난주말 반등세
를 보였다.

증시전문가들은 이번 대책이 금융불안을 근본적으로 해소할수 있는 획기적인
조치는 아닐지라도 불안심리는 진정시킬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주가의 추가하락은 막을수 있다는 것이다.

여기에다 미국의 대북제제조치 해제, 미 금리인상 가능성 감소등 대외여건이
우호적으로 작용하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주가전망은 대체로 밝은 편이다.

<> 주요변수 =최대 20조원규모의 채권시장안정기금 조성을 골자로 한 정부
대책에 시장참여자들이 어떻게 반응할 것인가가 최대 관심사다.

안정기금이 투신권의 채권 급매물을 받아주면 금리상승세는 한풀 꺾이게
된다.

그동안 금리상승이 최대악재였다는 점에서 주가엔 호재임에 틀림없다.

문제는 얼마나 신속하게 이뤄지느냐에 달려 있다.

공사채형 펀드의 주식형 전환조치는 투신사 주식매수기반을 확대해줄 것으로
예상된다.

제일은행 매각협상 타결은 무디스의 국가신용등급 상향조정 가능성을 높여
주고 있다.

급격한 엔화강세를 저지하기 위한 미국과 일본이 시장개입, 미국 금리인상
가능성 감소에 따른 뉴욕주가 상승도 호재다.

특히 미국의 대북 경제제재조치 해제는 컨츄리리스크를 줄여 외국인 투자를
불러올 것으로 기대된다.

그러나 여전히 불씨로 남아 있는 투신사 구조조정문제등은 잠재된 악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 투자주체별 동향 =지난주 5천2백30억원을 순매수했던 투신사들은 이번주
에도 매수우위를 보일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정부의 금융안정대책으로 최악의 상황은 일단 넘겼다는 점에서 그렇다.

특히 우려됐던 주식형펀드의 환매가 실제 많이 일어나지 않고 있다는 점이
펀드매니저의 투자심리를 크게 안정시키고 있다.

"바이코리아펀드"등 가입기간이 6개월이 지나 환매수수료가 없어지는
주식형수익증권의 환매액은 당초 예상보다 미미한 것으로 나타났다.

투신사들은 환매에 대비, 현금비중을 높여왔다.

그만큼 매수여력이 높아졌다는 설명이다.

외국인 매도세도 다소 주춤해질 것으로 보인다.

외국인은 지난주 3천2백65억원규모를 순매도했다.

그러나 이중 상당부분은 현대자동차 한빛은행등의 DR(해외주식예탁증서)
차익거래 관련 매물이었다.

미국의 대북경제제재조치 해제등으로 컨츄리리스크가 크게 감소한 점과
제일은행 매각에 따른 대외신인도 향상이 외국인 매물을 감소시킬 것으로
전문가들은 관측하고 있다.

<> 주가전망 =900을 저점으로 오름세로 방향을 잡을 것이란 관측이 많다.

나인수 한국투신 운용담당 이사는 "정부의 금융시장 안정대책으로 자금시장
이 다소 안정을 찾아갈 것으로 보여 급격하게 오르지는 않더라도 상승쪽으로
가닥을 잡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외국인매수세가 뒷받침되지 않을 경우 900-980에서의 박스권
등락이 불가피할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신현 대한투신 펀드매니저는 "이번 정부대책으로 추가적인 하락은 막을수
있지만 획기전인 반등은 기대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구재상 미래에셋자산운용 운용1본부장은 "향후 금리변동과 정부의 후속대책
을 놓고 박스권 움직임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는 "금융혼란에 대한 정부의 해결능력과 기업실적 개선추세 등을 미뤄보면
900이하에서는 큰 부담없이 매수에 나서도 될 것 같다"고 지적했다.

< 장진모 기자 jang@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9월 2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