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등 반도체주가 급락했다.

최근 들어 가장 큰 낙폭이다.

모건스탠리가 지금이 매도 타이밍이라는 보고서를 낸 게 큰 영향을 미쳤다.

그러나 증권전문가들은 시장분위기에 편승해 반도체주를 매도하는 것을 경계
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고 있다.

오히려 매수타이밍으로 삼아야 한다는 진단까지 나오고 있어 귀추가 주목
된다.

16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모건스탠리를 제외한 대부분 국내외 전문가들은
살때라고 지적한다.

모건스탠리의 매도추천 논리가 반도체사업의 특성을 고려하지 않은 것이라고
말한다.

모건스탠리는 "반도체가격 상승이 주춤할 것이고 수요초과에 따른 이익
증가세가 멈출 것으로 예상돼 차익을 실현할 때"라고 지적했다.

대만업체들이 정전사고로 제대로 생산라인을 가동하지 못했으나 10월경에는
정상 궤도를 찾아 공급부족이 해소된다는 것.

그러나 전문가들은 반도체가격의 급등자체가 비정상적인 것이었다고 지적
하고 있다.

반도체는 시간이 흐를수록 값이 떨어지는 특성을 지니고 있다.

수율이 높아지면서 생산량이 증가해서다.

따라서 이번 가격급등은 "특별상황"일 뿐이지 반도체호황을 결정짓는데
아무런 영향력을 행사하지 못했다는 것.

반도체 수요가 증가일로에 있다는 게 반도체관련주가 상승을 이끌어내는
요소라는 지적이다.

대우증권 전병서 부장은 "반도체경기는 호황이 시작되는 초입에 들어와
있다"며 "반도체 경기 사이클로 보거나 앞으로 디지털TV등에 대한 수요전망
으로 볼때 앞으로 2-3년동안 메모리 반도체시장규모는 커질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전부장은 또 "마이크론 테크놀로지의 현주가를 따져보면 삼성전자는 1백만원
이상 가야 한다"며 "반도체 호황이 앞으로 2-3년갈 것으로 보여 메릴린치
등이 제시한 스트롱 바이(strong buy)의견이 타당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한편 모건스탠리의 매도추천의견이 제시된 16일 외국인투자가들은 삼성전자
를 1만주이상 순매수했다.

< 조주현기자 forest@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9월 1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