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런왕 이승엽의 질주는 참으로 대단한 기록이다.

야구팬의 이목은 온통 그에게 쏠려있다.

시선이 한 쪽으로 집중되면 다른 선수가 발군의 성적을 올려도 눈에 잘 띄지
않게 된다.

증시에도 비슷한 시선차단 현상이 나타나곤 한다.

대우문제 재벌개혁 세무조사 주가조작사건 등이 온통 시장의 이목을 뺏고
있다.

그러나 쉽게 눈에 띄지는 않지만 의미있는 일들도 많다.

우량주를 꾸준히 사 모으는 소신파가 등장했다.

추석 명절의 풍속을 다루는 언론 보도도 "짧은 휴가 두둑한 보너스"라고
제목을 달고 있다.

경제가 잘 돌아간다는 징후다.

악재에 짓눌려 지내다가 용수철처럼 일어선 지난 주말의 뉴욕주가는 참으로
인상적이다.

< 허정구 기자 huhu@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9월 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