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만기 회사채수익률이 연 10%선에 육박하는 등 금리가 급등세를 지속하고
있다.

대우그룹 문제가 장기화되면서 투신사 수익증권 환매가 발생, 투신사의
채권매수 여력이 급격히 떨어지고 있는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9일 채권시장에서 3년만기 회사채 유통수익률은 전날보다 무려 0.23%포인트
급등한 연 9.73%를 기록했다.

지난해 10월15일 회사채수익률이 10% 밑으로 떨어진 이래 가장 높은
수준이다.

3년만기 국고채 유통수익률도 전날보다 0.09%포인트 상승한 연 8.87%를
기록했다.

그나마도 "사자"주문이 거의 없어 호가만으로 수익률이 올라가는 양상을
보였다.

시중금리가 이처럼 급등세를 지속하는 것은 금융기관의 수익증권 환매금지
조치 이후 투신권으로 신규자금이 유입되지 않고 있기 때문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대우사태로 금융시장이 극도로 불안한 양상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채권
최대 매수세력인 투신권의 매수세약화가 금리상승을 야기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대우그룹 회사채와 CP(기업어음)를 많이 보유하고 있는 투신사의 경우
자금이탈이 눈에 띄게 늘어나고 있다.

지난 2일부터 6일까지 투신사 공사채형수익증권 잔고는 2조6천억원이나
감소했다.

환매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일부 투신사들은 채권을 헐값에 내다팔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채권시장 관계자들은 "이날 일부 투신사들이 회사채 물량을 대거 팔겠다고
내놓으면서 금리가 후장들어 갑자기 급등세로 돌아섰다"고 설명했다.

한은 관계자도 "투신사 등 기관들이 11일 예정된 대우그룹 구조조정안 확정
발표를 앞두고 몸을 사리며 채권매매를 자제하고 있어 당분간 금리가 하락세
로 돌아서기는 힘들 것"으로 전망했다.

채권시장의 불안양상과 달리 주식시장은 다소 안정을 찾고 있다.

이날 종합주가지수는 지난주말보다 10.71포인트 오른 948.97를 기록하며
3일만에 반등세로 돌아섰다.

이날 주가상승은 외국인의 매도공세가 주춤한데다 투자신탁회사의 저가
매수세가 유입된데 따른 것이다.

전장 한때 25포인트의 상승폭을 나타내기도 했으나 대우사태 불안감,
금리상승, 주식형 펀드로의 자금유입 둔화 등으로 후장들어 상승폭이
줄어들었다.

업종별로는 반도체 관련주와 증권주가 초강세를 보였다.

거래량도 지난주말보다 6천만주가량 늘어난 2억9천4백만주를 기록했다.

증권전문가들은 그러나 "대우그룹 문제로 야기된 채권시장의 불안감이
지속될 경우 주식시장도 타격을 받을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 장진모 기자 jang@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8월 1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