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대폭락 사태가 빚어졌다.

종합주가지수가 하루 낙폭으로 최대치인 71.70포인트 떨어졌다.

금리가 급등한데다 대우그룹 처리문제, 중국위안화평가절하 가능성등 악재가
쏟아지면서 일부 객장에선 투매사태마저 벌어졌다.

23일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71.70포인트나 폭락한 9백04.96으로 마감됐다

장초반 미국의 금리 추가인상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약세로 출발했다.

수익률을 고정하려는 투신권에서 블루칩 중심으로 매도주문을 내면서 낙폭이
커졌다.

그러나 오전장에서는 1차지지선인 9백50을 지켜 오후장에 반등할 지
모른다는 기대담이 퍼지기도 했다.

하지만 오후장들어 금리가 급등하면서 개인투자자를 중심으로 "팔자"주문이
줄을 이었다.

2차지지선으로 여겨졌던 9백30선이 무너지고 투매현상이 나타나면서 지수가
수직낙하했다.

외국인은 1천7백97억원어치를 순매도했으며 투신사는 1천5백55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오른 종목은 1백61개(상한가 48개 포함)에 불과한데 비해 내린종목은
6백84개나 됐다.

<>특징주 =싯가총액 상위종목이 큰 폭으로 떨어졌다.

빅5는 물론 싯가총액 상위 50위까지 오른 종목이 하나도 없었다.

상위 1백위 종목중 고려아연 서울은행 대덕전자 정도가 올랐다.

그동안 상승세를 유지하던 반도체주와 디지털TV관련주등 최근 주도종목도
대부분 하락으로 반전했다.

그린벨트 해제와 관련, 오전장에서 강세를 보였던 그린벨트관련주도 장
막판에 상승탄력이 둔화됐다.

업종별로는 운수장비 보험 증권업종이 큰 폭으로 떨어졌다.

5대그룹 계열사중에는 LG산전을 제외하고 모두 하락했다.

반면 관리종목들이 상승세를 보여 눈길을 끌었다.

이날 가격제한폭까지 오른 48개 종목중 관리종목이 대부분을 차지했다.

<>진단 =조정기간이 상당히 장기화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전망했다.

노출된 악재들이 단시일내에 해결되기 어렵다는 점에서 그렇다.

굿모닝증권 올림픽지점 장성환 과장은 "지수 900이 지지선으로 버텨줄 수
있느냐가 관건"이라며 "조정의 기간이 길어지겠지만 그동안 오르지 못했던
실적호전주중 중소형주를 중심으로 선별상승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 조주현 기자 forest@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7월 2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