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TV방송이 오는 2001년부터 국내에서 전파를 타게 되면서 LG전자
삼성전기등 세트메이커와 전자부품업체들이 큰 수혜를 입을 것으로 전망된다.

2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디지털TV방송 실시로 단기적으로는 삼성전기와
대륭정밀 등이, 장기적으로는 LG전자등 가전업체가 큰 폭의 수혜를 입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LG전자는 수상기를 직접 제조하는데다 디지털방송수신용 반도체칩에 대해
원천특허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이 기술은 LG전자의 자회사인 미국 제니스가 개발했다.

LG전자는 이미 일본 히타치등에 이 기술을 수출하고 있는 상태다.

또 반도체기술의 뒷받침을 받고 있는 삼성전자도 수혜를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이미 미국에서 디지털TV수신기를 판매하기 시작했다.

삼성전기는 디지털TV에 들어가는 편향코일 등을 공급할 뿐 아니라 아날로그
방송에서 디지털방송으로 넘어가는 과정에서 사용되는 세트 톱 박스를
제조하고 있다.

세트 톱 박스는 아날로그용 수신기로 디지털방송을 볼 수 있도록 하는
장치다.

디지털TV의 가격이 대당 1천만원을 호가, 초기에는 수요가 적을 것으로
예상돼 상대적으로 세트 톱 박스 제조업체가 수혜를 입을 것으로 보인다.

국내에는 삼성전기외에 대륭정밀 케드콤 등이 제조하고 있다.

또 대덕전자 대덕산업등도 디지털TV시장이 본격 형성될 경우 인쇄회로기판
(PCB)수요증가로 매출이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함께 메모리반도체업체도 PC이상 가는 수요처를 찾게돼 호황을 맞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날 종합주가지수가 폭락했는데도 LG전자는 4천원이 올랐다.

대륭정밀도 1천6백50백원이 상승했다.

디지털TV용 메모리반도체를 생산하는 LG반도체는 가격제한폭까지 급등했으며
현대전자는 2천7백원 올랐다.

이밖에 케드콤도 강세를 보였다.

코스닥종목인 필코전자 역시 2천원 상승했다.

대신경제연구소 강록희 선임연구원은 "디지털방송이 지난해 미국과 영국에서
실시되기 시작해 2002년께는 본격적인 시장이 형성될 것으로 보인다"며
"국내에 보급된 1천8백만대의 TV수상기가 장기적으로는 모두 디지털방식으로
교체되는 만큼 관련업체들이 르네상스를 맞게될 것"이라고 말했다.

< 조주현 기자 forest@ >

[ 디지털TV관련 수혜 기대주 ]

<>TV수상기 제조 : LG전자, 삼성전자
<>세트 톱 박스 : 삼성전자, LG전자, 삼성전기, 대륭정밀, 케드콤
<>인쇄회로기판 : 대덕전자, 대덕산업, 삼성전기
<>기타부품 : 삼성전기
<>반도체 : 삼성전가, 현대전자, LG반도체
<>콘덴서 : 삼화콘덴서, 삼영전자, 필코전자(코스닥)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7월 2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