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계 연기금인 허미스펀드(Hermes Pension)가 대우증권의 주식을
대량으로 매집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허미스펀드는 최근 전환사채 인수를 통해 21만7천6백7주(0.31%), 장내
매수를 통해 4백54만2천5백1주(7.40%)등 모두 4백76만1백8주(7.71%)를
취득했다고 증권거래소에 신고했다.

허미스펀드가 전환사채를 주식으로 전환할 경우 대우그룹에 이어 제2주주가
된다.

허미스펀드는 대리인을 통해 사외이사파견을 요청하는등 경영참여 문제를
거론하고 있어 대우증권을 바짝 긴장시키고 있다.

이에대해 김서진 대우증권 부사장은 "현재 대우중공업 대우전자 대우통신등
계열사의 지분을 합치면 15.09%여서 경영권방어에는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다만 "외국인 지분이 26.82%에 달하는등 외국인 비중이 높아 원만한 관계
유지를 위해서라도 사외이사 파견을 수용하는 방안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증권업계 일부에서는 연기금이 직접 기업을 인수하는 일은 거의 없지만
경영참여 문제를 거론하는 것으로 볼때 다른 외국계 증권사들이 적대적
인수합병을 시도할 경우 허미스펀드가 캐스팅보트를 쥐고 시세차익을 높이려
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외국인의 대우증권 지분율은 6월18일에만 해도 21.14%(1천1백97만주)였으나
꾸준한 매수세로 14일 현재 26.82%(1천6백46만주)로 높아졌다.

이 사이 주가도 41.6% 올랐다.

< 김태철 기자 synergy@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7월 1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