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벤처기업의 인큐베이터".

요즘 코스닥시장을 두고 하는 말이다.

이들 기업의 가장 큰 애로인 돈가뭄이 코스닥을 통해 해갈돼 이들 기업이
활력을 얻고 있기 때문이다.

상반기 코스닥지수는 연초에 비해 1백38% 이상 상승했다.

벤처지수는 무려 2백30% 이상 올랐다.

정부의 코스닥시장 활성화 조치(5월4일) 등이 "개미군단"이 보유한 자금의
물꼬를 코스닥시장으로 틀어놓았다.

이에따라 코스닥에 등록된 기업들은 상반기에만 2조4천9백28억원의 자금을
조달했다.

작년 내내 조달한 3조6천33억원의 72.7% 규모를 벌써 확보한 셈이다.

작년 상반기 자금조달 실적 7천2백22억원과 견주면 3.6배이상 많은 액수다.

특히 상반기 유상증자를 통해 조달한 금액은 1조2천7백1억원으로 지난해의
2백98억원보다 무려 42배 이상 늘었다.

유상증자를 통한 자금조달은 재무구조를 부실하게 만드는 금융대출과는
질적으로 다르다는 장점이 있다.

시장이 활성화되면서 중소.벤처기업이 쉽게 자금을 끌어 쓸 수 있게 됐다.

시스템통합업무 전문업체인 인성정보는 코스닥등록 과정에서 주당(5백원)
9천원의 자금을 조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액면가 5천원 기준으로는 주당 발행가가 9만원에 이른다.

거래소상장 및 코스닥등록 기업을 통틀어 증시사상 가장 높은 가격이다.

이밖에 6월 한달동안에만도 자네트시스템 터보테크 아남에스엔티 가산전자
두인전자 경덕전자 인터링크시스템 서울일렉트론 씨엔아이 등이 줄지어
자본금을 늘릴 계획이다.

주가상승으로 떼돈을 버는 중소.벤처기업도 늘고 있다.

정보시스템 전문업체인 삼미정보통신의 주가는 연초에 3천50원이었으나
6월말 주가는 6만5천원을 웃돌고 있다.

무려 2천%이상 올랐다.

지난달초 신규등록한 동작방송은 매매거래기준가가 6천원이었으나 지금은
2만7천원대에서 움직이고 있다.

한국정보통신 세명코레스 한국디지탈라인 골드뱅크 터보테크 등 주가상승의
덕을 톡톡히 본 기업은 이루 헤아릴 수 없을 정도다.

< 주용석 기자 hohoboy@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7월 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