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종목을 사고 팔아야 할까"

개인투자자들의 한결같은 고민이다.

주가는 종합주가지수 900선을 넘는 급상승세를 보이고 있지만 개인들이
보유하고 있는 주식은 상승률이 신통치 않다.

"대박"을 기대해보지만 주가가 내리지 않으면 그나마 다행이다.

이같은 고민은 외국인의 매매패턴을 살펴보면 명쾌하게 해답을 얻을 수
있다.

외국인들은 주가가 요동치는 상황에서도 경이적인 수익률을 거뒀다.

이들의 순매수 상위 30개 종목의 연초대비 평균상승률이 1백%를 넘어섰다.

개인투자자들의 입장에선 외국인들은 주식투자의 "교과서"인 셈이다.

구입한 주식이 왜 오르지 않는지, 또 처분한 주식은 팔자 말자 왜
상승하는지 극명하게 지적해 주기 때문이다.

증권거래소가 올들어 지난 28일까지 투자자주체별 순매수 상위 30개 종목의
연초대비 평균등락률을 조사한 결과, 외국인의 경우 1백5.70%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기관투자자들은 75.43%를 나타냈으며 개인투자자들은 10.49%에 그쳤다.

외국인 순매수 상위 30개 종목중 굿모닝증권만 연초대비 16.85% 하락했을
뿐 나머지 전종목은 큰 폭으로 뛰었다.

<>외국인들은 어떤종목을 많이 샀나 =외국인은 이 기간중 2조2천75억원어치
를 순매수했다.

그러나 5,6월부터는 순매도를 유지하고 있다.

순매수 상위 30개 종목의 대부분은 한국통신 국민은행 SK등 핵심블루칩이다.

국민은행 주택은행 신한은행 하나은행 등 우량 금융주도 많이 사들였다.

순매수 종목을 순위별로 보면 한국통신이 7천1억원어치를 사들여 순매수
1위에 올랐다.

그 다음으론 국민은행(6천2백1억), 주택은행(3천4백69억원), 신한은행
(2천9백5억원)등이었다.

수익률은 경쟁상대가 없을 정도로 높았다.

삼보컴퓨터가 이 기간동안 무려 4백36.14% 올라 상승률 1위를 차지했다.

또 삼성물산(3백23.70%), 하이트맥주(2백20.49%)등 14개 종목이 1백% 이상
급등했다.

외국인들은 이에반해 삼성전관(2천9백51억원), 삼성화재(2천2백23억원),
한국타이어(1천3백48억원), 현대전자(1천1백15억원)등을 대거 처분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관투자자들은 어떤 종목을 사고 팔았나 =기관투자자들은 8천7백53억원
어치를 순매수했다.

순매수 상위 30종목중 에스원(-6.49%)이 하락했지만 전반적으로 양호한
실적을 보였다.

LG정보통신이 1백54.85% 올라 가장 많이 올랐다.

또 LG전선(1백51.30%), 국민은행(1백37.21%) 등 10개 종목이 1백%이상
상승했다.

주요 종목으론 삼성전자가 4천7백75억원어치로 단연 수위를 차지했다.

포항제철(2천3백70억원), 한국전력(2천35억원), 삼성전관(1천8백84억원),
국민은행(1천6백22억원)등도 순매수 규모가 컸다.

기관들은 그러나 현대건설(1천5백53억원), SK텔레콤(1천4백49억원), LG증권
(1천4백20억원), 현대전자(1천2백73억원), 삼성물산(1천1백37억원)등을
1천억원 이상 순매도했다.

<>개인이 "왕따"당하는 이유 =개인은 1조9천3백29억원어치를 순매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중에서도 외국인과 기관들이 집중적으로 사들인 종목은 처분하고, 그들이
내다판 종목을 대거 사들였다.

시장을 주도하는 기관및 외국인과 반대방향의 매매를 했으니 수익률이
떨어질 수밖에.

순매수 상위 30개 종목중 12개 종목이 하락했다.

순매수 1위종목은 현대전자로 금액으론 9천4백23억원에 달했다.

현대건설(2천2백31억원), 대우중공업(2천32억원), 한국타이어(1천7백31억원)
삼성중공업(1천3백76억원)등도 1천억원 이상 순매수했다.

순매도종목으론 한국통신이 7천7백13억원으로 1위에 올랐다.

국민은행(7천3백9억원), 삼성전자(5천9백31억원), 포항제철(3천1백1억원)
등이다.

외국인과 기관들이 큰 시세를 낸 종목이다.

< 김태철 기자 synergy@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6월 29일자 ).